증권 증권일반

거래소 찾은 대선후보, 李 "코스피 5000가자" vs 尹 "뒤떨어진 시스템 개선"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3 16:23

수정 2022.01.03 16:57

이재명-윤석열,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서 
코리안 디스카운트 극복·자본시장 발전 강조
李 "주식시장 투명성·신뢰 제고, 신산업 전환"
尹 "해외투자자 어려움 고려.. 제도·세제 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앞줄 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앞줄 오른쪽)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앞줄 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앞줄 오른쪽)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2년 새해 업무 첫 날 거대양당 대선후보가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찾아 '자본시장 발전'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신산업 전환과 시장 투명성 확보를 통해 코스피 지수 5000 포인트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기업 실적에 걸맞은 시스템 마련을 통해 시장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증시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0.37% 상승세로 마감됐다.

한국거래소는 3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임인년을 맞아 '대한민국 자본시장 천하를 호령하라'와 '위기 극복의 저력으로 자본시장의 새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열었다.
양당 후보 모두 코리안 디스카운트 극복과 자본시장 공정성 확보에 방점을 찍고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이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정해야 한다"면서 "기후 위기나 디지털 전환, 주기적 팬데믹 같은 위기적 요인들을 국가의 대대적 투자와 부흥 정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주가 조작과 시세 조정과 같은 불공정 행위를 엄단해서 시장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이 후보는 이날도 '코스피 5000'을 거듭 천명했다. 이 후보는 "코스피 3000 시대에 도달했지만 4000을 넘어 5000으로 가는 원대한 대장정이 현실화되길 기대한다"며 "밀짚 모자는 한 겨울에 사라는 얘기가 있지 않나. 저도 우량주, 가치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대외 경제 여건에도 끄덕하지 않는 자본시장 구축을 위해서는 정치·경제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2022년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빠른 물가 상승 압력 속에서 통화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공급 축소에도 끄덕하지 않는 대한민국 자본·외환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환거래 불편, 투자자 등록 의무화, 공매도 활용 어려움 등 선진 시장과 비교해 고려할 요소가 많다"며 △기업 지배구조 불투명성 개선 △자본시장 세제 혜택 정비 △해외 투자자가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외환제도 구축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신뢰도 낮은 회계 처리 문제를 지속 개선하고, 노후 대비 자금이 자본시장이 투자돼 국민이 누리도록 관련 제도와 세제 혜택을 잘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선진 자본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 제도를 선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유니콘 기업의 상장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미래 유망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개장식에는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과 고승범 금융위원장·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장·장경호 코스닥협회장 등 증권 업계 및 관계 기관 임원, 개인 투자자를 대표해 보이그룹 샤이니의 온유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지난 연말에 비해 11.12포인트(0.37%) 상승한 2988.77로 마감, 올해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는 3.85포인트(0.37%) 오른 1037.83로 마감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3.00원(0.25%) 오른 1191.80원으로 마감됐다
kmk@fnnews.com 김민기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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