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백신여권·메타버스·NFT·게임… 이젠 '생활 속 블록체인' [블록체인·가상자산 2022년 전망]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3 16:56

수정 2022.01.03 16:56

주류시장 편입 가속
데이터 보안·실시간서비스 강점
백신여권으로 팬데믹 해소 기여
기업 물류관리에 블록체인 한몫
디파이 예치액 300조 혁신 동참
백신여권·메타버스·NFT·게임… 이젠 '생활 속 블록체인' [블록체인·가상자산 2022년 전망]
CJ대한통운은 블록체인 기술로 의약품 제조부터 유통까지 전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블록체인 제약물류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CJ대한통운은 블록체인 기술로 의약품 제조부터 유통까지 전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블록체인 제약물류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올해 가상자산·블록체인 산업이 주류 시장으로 급속히 파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보안이 뛰어난 특징을 가진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의 안전한 처리가 중요한 백신패스와 물류,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메타버스·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나서면서 가상자산의 주류시장 편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가상자산, 주류시장 편입 본격화

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술은 주류시장의 혁신기술로 본격 편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글로벌 IT전문미디어 씨넷은 "올해 헤지펀드 매니저부터 스타벅스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디지털화폐를 사용하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며 "올해는 과대 광고를 만드는 일부 사례가 아니라 실제 가치를 창출하는 사용 사례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며, (가상자산의) 재정적 통합에 대한 더 많은 논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올해를 전망했다.

이같은 조짐은 이미 지난해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다. '백신여권'으로 불리는 백신접종증명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에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우리 정부가 4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백신접종증명서비스 '쿠브(COOV)'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위변조 가능성을 차단하고 최소한의 개인정보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인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미국 뉴욕주 역시 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백신여권을 공식화했다. IBM의 블록체인 기반 '엑셀시오르 패스(Excelsior Pass)' 앱에 코로나19 백신접종 및 검사결과를 저장해 필요한 곳에서 확인하고 있다.

■복잡한 공급망 관리에 블록체인 활약

물류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제조업체와 원료 공급업체, 운송업체, 소매업체 등 글로벌 네트워크로 이뤄진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은 모든 거래사항을 독립적이면서도 비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 필요한데, 이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월마트와 네슬레 크로거 맥코믹 등 미국 대형 식품기업들은 각각의 공급망을 통해 식품을 추적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중이다. 특히 식품기업의 경우 제품 추적과 소비자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의 이용이 활발하다. 코트라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해 11월 현재 500개 이상의 식품을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추적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과 협력해 수입 식품을 추적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유럽의 식료품 체인인 까르푸(Carrefour)는 IBM의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솔루션을 이용해 농장에서 식료품점까지 닭의 공급망을 추적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유통도 마찬가지다. 영국 보건당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은 지난 1월 디지털 솔루션 업체 에브리웨어, 블록체인 플랫폼 헤데라 해시그래프와 협력해 백신 유통의 콜드체인을 관리키로 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유통과정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 세계 각국이 유통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해법으로 부상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CJ대한통운은 블록체인 기술로 의약품 제조부터 유통까지 전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블록체인 제약물류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CJ대한통운은 CJ올리브네트웍스, AWS(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물류 과정 뿐만 아니라 의약품 생산일자, 유통기한, 사용시간 등 제조·유통·접종 단계 데이터도 시스템에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산업, 블록체인·가상자산 잰걸음

금융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다.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업체 디파이라마(DeFi Llam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디파이에 예치된 총 금액(TVL, Total Value Locked) 2526억4000만달러(300조273억원)에 달한다. 2020년 말 182억9000만달러(21조7358억원)에 비하면 1281.3% 증가한 수치다.

전통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최근 리서치 노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과 금융시장의 일부 요구사항을 충족시킬만큼 충분히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강력한 보안과 24시간 365일 운용가능한 특징, 실시간 서비스 기능 등이 금융서비스에 적합하다고 봤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은행 중 하나인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SA)은 올해 총 2860만달러(약 340억원) 규모의 디파이 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