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서상혁 기자 = 금융플랫폼 '토스'가 오는 5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전면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고객 정보 이용 동의' 등 관련 절차를 개선했다. 토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절차가 '마이데이터 가이드라인'에 위배된다는 업계의 불만이 금융당국에 접수되면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간 상생을 강조하며 마이데이터 가이드라인 위반 등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기존 고객들을 API방식으로 연결하면서 사용자가 일일이 선택해야 하는 연결기관 선택 기능을 일괄 연결로 제공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사용자가 '알고하는 동의'를 이용해 직접 연결기관을 선택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토스는 전체 기관을 확인 없이 일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정보전송 요구시 '정기적 전송 동의'도 선택사항이어야 하나 필수항목으로 넣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인인증 과정도 문제가 됐다. 일부 회원에게는 정보제공시 거쳐야할 인증서 선택지로 토스인증서만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사설인증서와 공동인증서를 모두 인증수단으로 제공해야 한다.
또한 토스는 1회 공동인증 후 재인증을 토스 핀번호나 생체인증을 통해 할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이부분도 토스가 인증서 비밀번호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토스는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시정 요구를 받았고, 지난주말부로 문제를 모두 시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문제된 부분들은 전부 개선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토스 관계자도 "시범기간 중 일부 절차에 누락됐던 부분을 바로 수정했다"며 "불편함이 없도록 금융당국, 제공기관들과 잘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토스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주 마이데이터 특별대응반 회의에서 '이런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고, 반복될 경우 향후 정책에도 잘못된 행위들에 대한 대가가 반영돼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강력하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사업자간 서로 상생해야 소비자들도 완결성 있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니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사업자간 잘 소통해야한다는 취지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토스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으니, 해당 고객의 가입은 무효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엄연히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 라이선스 사업임에도,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고객을 끌어모았으니, 해당 고객들에게 가입할지 말지 다시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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