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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 신장위구르에 매장 개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4 03:49

수정 2022.01.04 03:49

[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 테슬라 중국본사 매장 앞을 2018년 7월 11일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인권유린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중국 신장에 지난해말 매장을 열었다. 로이터뉴스1
중국 베이징 테슬라 중국본사 매장 앞을 2018년 7월 11일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인권유린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중국 신장에 지난해말 매장을 열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권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에 매장을 열었다.

중국의 무슬림 강제노동수용소가 있는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 제품은 수입할 수 없도록 미국이 법적 조처를 취하고, 서방 각 기업들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와중에 테슬라는 신장에 자동차 매장을 만들었다.


"테슬라는 신장을 사랑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신장 성도인 우룸치에 매장을 연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웨이보 성명에서 "2021년 마지막 날 신장에서 여러분을 찾아간다. 2022년에는 함께 신장의 전기차 여정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전통 사자춤 공연 사진, "테슬라는 신장을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플래카드를 든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신장 매장 개소식 웨이보 성명과 함께 올렸다.

중국은 테슬라 최대 시장으로 성장의 핵심 열쇠를 쥔 곳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을 잃으면 테슬라는 끝장난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이때문에 서구 사회의 따가운 눈총은 사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 신장지역 제품 수입 전면금지
신장위구르 자치주에서는 위구르인을 비롯해 투르크계 무슬림 소수인종 최대 100만명이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용소에서는 엄격한 감시와 강제노동, 산아제한 등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등은 이를 인종학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신장 지역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대항하기 위한 혁신적인 노력들이 추진되고 있는 중이라며 인종학살 비판을 반박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강제노동 우려에 따라 신장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수입을 전면 중단토록 하는 법안을 발효시켰다. 또 최근 홍콩주식시장에 상장한 센스타임을 비롯해 신장위구르 인권탄압에 협력한 중국 업체들에 대한 제재도 단행했다.

업체들에 불똥
신장지역 인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다툼 불똥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에 튀고 있다.

가장 최근 유탄을 맞은 업체는 월마트다.

중국 소비자들이 월마트와 월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클럽에서 신장 제품들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포스트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월마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당국은 신장 제품을 뺀 월마트를 "어리석고, 근시안적"이라고 비난했고, 중국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에 나섰다.

인텔은 지난해 12월 23일 사과까지 했다.

인텔이 자사 부품 공급업체들에 신장 제품은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이 온라인에 공개돼 중국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하자 사과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 중국 포기 못 해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테슬라와 판박이로 행동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의 비판 속에서도 신장 성도 우룸치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자사의 신장 지역 공급망이 강제노동과 연관이 없다며 우룸치 공장 존치를 고집했다.

테슬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 사활이 달려있다. 최고급 세단 모델S와 보급형 세단 모델3 등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장악했다.

중국에 진출한 다른 업체들이 중국 토종 업체들과 경쟁으로 나가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중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외국 업체로는 최초로 합작없이 100% 지분을 갖는 자동차 공장 설립을 허가 받아 2020년 상하이에서 모델3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당국의 규제강화와 테슬라 품질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 속에서도 테슬라는 질주를 계속했다.

2일 발표에서 테슬라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93만여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87% 폭증한 규모다.

크레딧스위스(CS)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우룸치 매장 개소를 더해 현재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30개 매장을 확보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차량 인도 87% 폭증 호재로 10% 넘게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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