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연중 가장 주문이 많은 시기인데 혹시라도 기간 안에 택배가 가지 못하면 우린 고객들의 항의나 주문 취소를 직접 감당해야 합니다."
이는 3일 한 온라인 식품 유통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무기한 총파업이 2021년 12월 28일부터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설 대목을 앞둔 자영업자들이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다수의 자영업자들은 CJ대한통운의 파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 총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노조 추산 1650명, 사측 추산 1400~1500명으로 전체 2만여 직원 중 5~7% 수준이다.
이로 인해 하루 차질을 빚고 있는 배송 물량은 약 40만건으로 추정된다. CJ대한통운의 일 평균 배송물량이 약 950만건인점을 고려하면 10%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날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CJ대한통운이 국내 택배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배송하는 1위사업자인데다, 설 명절이라는 대목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큰 차질이 없지만, 본격적인 명절을 앞두고 택배수요가 대폭 늘어날 경우 현재 인력대로라면 배송물량 차질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통상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 되면 택배 물량은 약 50%가 증가한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찾일이 생기면 안되는 급한 배송일 경우 타사를 이용하도록 권장해 왔으나, 택배4사 노조가 CJ대한통운 파업으로 인한 물량을 이관받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나서서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배송 물량이 많은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특정 택배사와 연 단위 또는 반기, 분기 단위로 계약을 맺고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배송을 이용할 경우 증가하는 비용을 직접 감당해야 한다.
SSG닷컴, 동원몰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CJ대한통운의 파업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택배 불가 또는 지연 안내를 공지한 상태다. G마켓 등 오픈마켓들도 입점한 자영업자들을 대신해 공지를 띄웠다.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 입정해서 영업 중인 한 자영업자는 "파업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으나 지속되면 '돈이 도는' 명절 전후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처럼 배송으로만 물건을 판매하는 자영업자들은 속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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