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불안 느끼는 美 면역저하자들 백신 4~5차 접종까지 받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4 15:12

수정 2022.01.04 15:12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접종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접종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내 일부 면역저하자들이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으로도 항체가 부족하자 4차 또는 5차 접종까지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시민들이 종전 백신 접종 기록을 숨기면서까지 4차 내지 5차 접종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는 한 여성의 경우 미국 보건 당국이 3차 접종인 부스터샷을 승인하기도 전에 맞았을 뿐만 아니라 체내 항체가 모자란다며 추가 접종 효과와 관련된 의학적 데이터가 없다며 만류하는 의사를 설득해 5차 접종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백신 추가 접종 승인은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리지만 일부 면역 저하자와 담당 의사들은 연방 당국의 조치가 늦었다고 지적했다.


미 CDC는 지난해 10월 면역 저하자들은 3차 접종으로부터 6개월뒤 4차 접종을 맞을 수 있다고 결정해 아무리 빨라도 오는 2월초에 자격이 주어져 늦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최근 60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진들에게 4차 접종을 받도록 승인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 확산되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 아직 백신 접종률이 저조해 위험을 느끼는 면역 저하자들은 안전 검증도 없는 5차 접종까지 받고 있다.

의료진들은 화이자 같은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판단하에 권장 범위 밖에서 접종할 수 있지만 의료 사고라도 날 경우 법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내 법률 전문가들은 연방 정부가 무허가 추가 접종 관련 규정 마련에 소홀히 해 접종자들을 처벌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부 면역 저하자들은 백신 추가 접종 회수와 상관없이 영구히 체내 면역 체계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대 류머티스 전문가인 라이앤 갠슬러 박사는 무분별한 추가 접종 보다 단일클론 항체를 이용해 면역저하자들을 보호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공급량이 부족한데다가 설상가상으로 기존의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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