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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질주... 작년 국내서 22만대 팔았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4 17:49

수정 2022.01.04 17:49

아이오닉5 등 전기차 판매 본격화
세단·SUV 하이브리드라인도 인기
내년 신형 전기차 최소 7종 대기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질주... 작년 국내서 22만대 팔았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이 22만대를 돌파해 처음으로 연 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신차 출시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22만9107대로 집계됐다. 연간 친환경차 판매량이 20만대를 웃돈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해 41.8% 급증했다.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현대차·기아의 작년 전체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연 20만대를 웃도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주된 이유는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단 뿐만 아니라 스포티지, 쏘렌토,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추가됐다. 그 결과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 국내 판매량은 14만91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특히 쏘렌토의 경우 판매량의 47.1%가 하이브리드 모델일 정도로 선호도가 높았다. 투싼 역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32.2%에 달했다.

판매 규모는 하이브리드가 가장 컸지만 증가율은 전기차가 가장 가팔랐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7만1446대로 전년 보다 159.4%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의 판매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아이오닉5 2만2671대, EV6 1만102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기트럭 판매량도 급증했다. 포터EV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5805대로 지난해 대비 74.9% 늘었고, 봉고EV도 1만728대가 팔려 100.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소차 넥쏘 국내 판매 실적도 8502대로 집계돼 지난해 보다 46.9%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올해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내년 말까지 아이오닉6 등 총 5종 이상의 신형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도 신형 니로EV와 EV6 고성능 모델 등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도 아이오닉6, GV70 전동화 모델, 신형 니로EV 등의 출시로 전기차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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