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를 막기 위한 추가 백신 개발은 불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백신으로도 오미크론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평가다.
모더나 등이 추진하는 오미크론용 백신이 올해 또 다시 백신 공급난을 부를 것이란 우려가 높은 가운데 하버드대 연구팀은 기존 백신으로 오미크론 중증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 효과 오래가는 세포면역이 오미크론에 효과적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하버드대 연구에서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J&J) 백신 접종이 세포면역 반응을 불러 오미크론에 대해 효과적인 보호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효과가 오래 가는 세포면역이 오미크론 중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의 이같은 결론은 기존 백신만으로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중증 악화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보건당국이 오미크론용 백신을 개발해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중화항체 반응이 심각히 감퇴되더라도 데이터로 볼 때 기존 백신들이 오미크론 중증에 상당한 보호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냈다.
하버드대 연구는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았다.
■ 부스터샷 없어도 돼
이전 연구에서는 기존 백신들이 오미크론에 관해서는 항체반응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백신 접종자라도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접촉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고, 심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앓는 것도 불가피한는 것으로 평가됐다.
부스터샷(3차접종)이 부분적으로 항체를 복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국이 추가 봉쇄를 피하기 위해 3차 접종에 앞다퉈 나서고 있기도 하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그러나 부스터샷이 없어도 기존 백신만으로 오미크론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하버드대 의대의 이같은 결론을 이끈 요인은 세포면역이다.
대체로 항체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면역반응을 나타낸다.
백신 접종 뒤 항체가 급격히 감퇴하는 것과 달리 세포면역은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된다.
■ 오미크론용 백신, 수급난 부를 수 있어
오미크론용 백신 개발은 양날의 칼이다.
오미크론에 좀 더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백신 부족 사태를 빚을 수 있다.
보건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모든 제약업체들이 오미크론변이용 백신 생산으로 전환해 생산을 신속히 확대하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는 올 10월까지 백신 60억회분이 생산돼 전세계에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절반만 오미크론 생산으로 전환하고, 기존 백신과 병행 생산하면 내년 1월 이전에는 60억회분 생산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것으로 추산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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