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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창업자 뉴먼, 임대아파트 건물주 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5 05:06

수정 2022.01.05 05:06

[파이낸셜뉴스]
위워크 공동창업자 애덤 뉴먼이 최고경영자(CEO) 시절이던 2018년 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거래소개장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AP뉴시스
위워크 공동창업자 애덤 뉴먼이 최고경영자(CEO) 시절이던 2018년 1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거래소개장식에 참석해 웃고 있다. AP뉴시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창업자인 애덤 뉴먼이 임대아파트 건물주로 탈바꿈했다.

소프트뱅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덕에 위워크 창업으로 막대한 돈을 거머쥔 뉴먼은 잇단 스캔들로 회사는 엉망이 되고, 자신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당시 벌어들인 돈으로 이제는 또 다른 부동산 사업가가 됐다.

뉴먼의 새 벤처, 임대아파트 사업
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먼은 드러나지 않은 조용한 행보 속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포트로더데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테네시주 내슈빌을 비롯해 미 도시 곳곳의 아파트 4000여채 주요 지분을 사들였다. 평가액이 10억달러를 웃돈다.

투자 대부분이 지난 1년 사이에 이뤄졌다.



보도에 따르면 뉴먼의 아파트 구입은 새로운 벤처 창업과 관련이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는 지인들에게 자신이 임대 아파트 산업의 지형을 뒤흔들 회사를 꾸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WSJ은 그가 사들인 아파트들이 대체로 전통적인 아파트들인데다 그가 정확히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기 어려운 가운데 뉴먼은 자신이 독창적인 임대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어내려는 꿈을 갖고 있음을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금물 풀장·쓰레기 대리 수거 서비스 제공
그가 사들인 268 세대가 들어서 있는 내슈빌 아파트는 소금물 풀장과 반려견을 위한 공원, 쓰레기 대리 수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임대 아파트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뉴먼이 위워크 고객층인 젊은 사업가,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임대 아파트 사업을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얘기도 지인들 사이에서 나온다.

그가 세운 위워크는 공짜 생맥주, 과일이 들어간 생수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뉴먼은 2010년 위워크를 공동 창업해 100억달러 투자금을 유치했고, 한 때 기업가치 470억달러짜리 업체로 키워냈다.

실제로는 부동산 업체였지만 투자자들에게 기술업체라고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덕이다.

그는 위워크 산하에 위리브(WeLive)라는 네트워크 업체도 설립했다. 가구가 비치된 아파트를 사람들이 공유하는, 주거공유 부동산업체다.

위워크시총 , 부동산업체 수준
위리브는 그러나 뉴먼이 위워크를 떠난 뒤 문을 닫았다.

뉴먼은 그의 독단적인 경영방식과 막대한 손실 여파로 위워크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뒤인 2019년 말 회사를 떠났다.

그가 이탈한 뒤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추가 투자에 힘입어 상장된 위워크는 현재 시가총액이 약 70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술업체라기보다 위워크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에 근거한 부동산 업체 수준의 평가를 기반으로 한 시가총액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