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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e스포츠·플랫폼·엔진 ‘장착’… 글로벌 공룡과 정면승부 [미리보는 2022 ICT 업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5 17:58

수정 2022.01.06 14:47

게임산업 지형도 바뀐다
배그 모바일, LOL과 AG서 격돌
유통플랫폼 스토브는 스팀과 경쟁
펄어비스, 자체 게임엔진 장점 활용
K-게임, e스포츠·플랫폼·엔진 ‘장착’… 글로벌 공룡과 정면승부 [미리보는 2022 ICT 업계]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게임업계 신흥강자로 꼽히는 이른바 'KSP'가 2022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각각 e스포츠, 게임 유통 플랫폼, 게임 엔진을 자체 구축하며 전력질주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로 기존 강자 '리그오브레전드(LOL)' 등과 경쟁한다. 스마일게이트와 펄어비스도 각각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 글로벌 게임 엔진 '언리얼', '유니티' 등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산 엔진 기반 게임과 확률형 아이템에 국한된 K-게임 비즈니스모델(BM) 한계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배그 모바일, 아사안 게임에 출격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됐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을 새롭게 개발하고 선보인다. 즉 전 세계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이 리그오브레전드, 펜타스톰 아시안게임 버전, EA 스포츠 피파(FIFA) 등과 더불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실력을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크래프톤은 또 자체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PCS)'와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년 만에 '펍지 네이션스 컵(PNC)'이 부활한다. PNC는 세계 각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국가 대항전이다. 앞서 2019년 PNC에 16개 국가 올스타들이 참여한 바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앞으로도 e스포츠에 대한 투자와 글로벌 단위 대회 운영 기조는 변함없이 유지하면서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형 스팀' 스토브 성장세 뚜렷

스마일게이트는 밸브의 '스팀'과 같은 자체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스토브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계열사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영업이익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되면서 콘텐츠 개발 및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흥행이 스토브 성장을 이끌었다.

아울러 '스토브 인디'가 인디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80% 증가했다. 스토브 인디에서 서비스되는 게임 수 역시 2020년 대비 300% 늘었으며, 100여개 정식 라이브 게임과 200여개 데모 버전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는 올해 해외 게임 IP 선별을 통해 게임 입점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피풀(P.pool)' 출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신작 온보딩 등을 통해 게임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토브가 인디 게임 서비스 확대를 통한 건강한 게임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이용자 참여형' 소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펄어비스, 자체 게임 엔진 승부수

펄어비스는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체 게임 엔진을 사용, 지속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가 다양한 플랫폼에 빠르게 게임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도 자체 엔진을 가진 장점이 활용된 결과다.


펄어비스가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에는 자체 개발한 '블랙데저트엔진'이 탑재됐고, 차기 신작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에는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엔진'이 적용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앞으로도 자체 게임 엔진을 활용, 개발 속도는 끌어올리고 다양한 플랫폼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차세대 엔진은 사실적인 질감 표현과 자연스러운 광원 효과 등 그래픽 구현, 완성도 높은 게임 퀄리티 지원, 빠른 개발 속도 확보, 플랫폼 호환성 지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게임 스트리밍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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