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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시위 터진 카자흐스탄, 시위대 수십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6 16:55

수정 2022.01.06 16:55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6일(현지시간) 현지 군병력이 도시 중앙 광장을 통제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6일(현지시간) 현지 군병력이 도시 중앙 광장을 통제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료 가격 인상 문제로 격렬한 반정부시위가 벌어진 카자흐스탄에서 수십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와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경찰의 살타나트 아지르베크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을 통해 "극단주의 세력이 알마티에 있는 정부 청사, 경찰청, 경찰서에 침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 가담자 수십명을 제거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AFP통신도 지역 언론을 인용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십명이 숨졌고 경찰이 숨진 이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키트잔 사긴타예프 알마티 시장은 6일 발표에서 "이번에 발생한 극단적인 시위 및 사회 불안정 시도의 배후는 국내외 선동가들이며 경찰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상황은 현재 치안 기관이 통제하고 있으며 선동가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최대 경제도시인 알마티에서는 5일 정부의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연료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는 주요 자원지대인 서남부 망기스타우주에서 2일 시작되어 전국으로 번졌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5일 알마티와 수도 누르술탄 등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이날 오후 대국민 담화에서 "시위 사태로 보안요원들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이제부터 당국은 위법자들에 대해 최대한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5일 알마티 시청과 국제공항을 점령했고 차량 수백대와 상가 수백곳이 파손됐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5일 국가근위대소속 대원과 경찰 8명이 시위 진압 도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 국가들의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카자흐스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