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수능 결과로 상위권 중심 경쟁률 상승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과생들 문과 교차지원
지방 18개대 '정시 미달'…재정지원제한대 3곳
"대학 사라지면 지역에도 타격"…통합 등 노력
지방 사립대학들을 중심으로 생존을 위해 통폐합 논의가 가속화되거나 대학을 졸업한 성인 대상 평생학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불수능에 문·이과 통합형…정시 경쟁률 상승
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79개 대학들의 2022학년도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4.5대 1로 지난해 3.6대 1보다 상승했다. 권역별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각각 6.0대 1을 보였으나 지방권은 3.4대 1로 차이가 났다.
서울 지역에 소재한 상위권 대학들은 모든 계열에서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이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10개교의 계열별 평균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은 5.36대 1, 자연계열은 5.11대 1을 나타냈다. 전년도 정시에서는 인문과 자연 각각 4.45대 1, 4.40대 1이었다.
특히 인문계열 경쟁률이 보다 많이 늘어나 관심이다. 이들 서울 지역 10개 대학의 인문계열 지원자는 2만8922명으로 전체 지원자의 41.2%를 차지했다. 전년도 1만8254명(36.9%)보다 4.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 모집인원 확대 영향으로 자연계열 지원자 규모도 늘었으나 비율로는 42.8%에서 44.3%로 1.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인문계열 경쟁률 상승에 대해 "주로 수능 이과 응시생들이 수학 성적의 우위를 바탕으로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모집 단위로 교차 지원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학 공부량이 많은 미적분, 기하 선택 수험생(자연계열 추정, 기존 수학 가형)들이 확률과 통계(기존 수학 나형)를 선택한 수험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고, 그 결과 대학 간판을 높이기 위해 경제, 상경계열에 원서를 넣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정시 경쟁률이 상승했음에도 비수도권 지방대학은 참담한 분위기다. 유명 지역 사립대나 비수도권 국립대학도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179개 대학 중 18개교가 이번 정시 전형에서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수험생이 정시 모집에서 일반적으로 3개 대학(가군, 나군, 다군)에 지원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실질적인 미달 대학은 57개교로 늘어난다.
이들 57개교 중 학자금 대출이 제한되고 국고 사업 참여 자격이 박탈돼 사실상 폐교 수순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은 경주대, 대구예술대, 서울기독대, 신경대, 예원예술대 5곳에 불과하다.
군산대, 안동대, 목포대와 같은 국립대를 비롯해 인제대, 세명대와 같이 의약학, 한의대가 있는 지역 유명 사립대까지 포함돼 있다. 당장 이들 대학은 신입생 추가 모집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형국이 됐다.
교육부가 신입생, 재학생 정원을 얼마나 채우고 있는지 평가해 정원감축을 권고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9일 '2022~2024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시안의 내용으로, 정원감축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국고 지원이 끊어질 수 있다.
대학가에서는 충원을 다 하지 못한 대학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비슷한 처지의 대학끼리 통폐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렵게 인원을 다 채웠더라도 학과 구조조정과 같은 자구책을 추진하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기석 경주대 총장은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대학 하나를 유지하는 게 지역 경제에 더 보탬이 되기 때문에 지역에서도 우려가 많다"며 "전문대학인 서라벌대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부 신입생 모집에 기대지 않고 만학도와 성인을 위한 전환기 교육과정을 강화하는 자구책을 내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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