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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대통령 후보들의 직업관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6 19:38

수정 2022.01.06 19:38

권대봉 중부대학교 총장
[fn광장] 대통령 후보들의 직업관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두달 후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헌법 제69조에 명문화된 대통령 취임 선서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이다. 소명으로서 직업관이 있어야 실천이 가능한 대통령의 직분이다.

필자가 중동 건설현장에서 일할 적에 대학 은사님께 "선생님은 왜 사십니까"라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나는 학생들을 위해 산다"라는 답장이 왔다. 은사님께서 '소명으로서 직업관'을 실천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워크숍에서 어떤 교수와 학생들이 나눈 대화를 옮겨보자. 학생이 교수에게 "인생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교수는 "인생이란 나와 남을 함께 빛낼 수 있는 시간여행입니다"라고 답변했다. 나만 빛내려고 하면 너무 이기적이 되고, 남만 빛내려고 하면 너무 이타적이 된다. 내 인생만 빛내려다가 낭패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스승과 제자, 친구, 선배와 후배, 상사와 부하, 동료, 부부, 부모 자식, 형제자매, 이웃, 정치인과 유권자 등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이치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학생의 두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교수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의 존재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라고 답변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공무원은 국민으로부터, 국민은 공무원으로부터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고 부모는 자식으로부터, 자식은 부모로부터, 그리고 학교 교직원은 학생으로부터, 학생은 교직원으로부터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인간은 존재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야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인간은 그 공간에서 시간여행을 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시간여행을 하는 공간에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현실세계만 있던 인간의 활동 공간이 과학기술의 발달로 가상세계로 확장되었다가, 이제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융복합된 메타버스로 확장되어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서 세계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적인 삶입니까"라는 학생의 세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나의 이익, 조직의 이익, 사회의 이익, 그리고 나라의 이익과 합치되는 일을 하면 성공적인 삶이 되고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습니다"라고 교수가 답변하였다.

즉, 소명으로서 직업관을 실천하는 삶이 성공적인 삶이라는 의미이다. 소명으로서 직업관 실천이 특히 요구되는 사람들은 교육자들과 정치인들이다.
정치인들은 자기의 이익과 소속 정당의 이익과 국가의 이익이 합치되는 일을 한다면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대통령 후보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두달 동안이라도 대통령 후보들이 소명으로서 직업관을 실천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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