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수성구 매호동 매호천에서 발견된 화석의 훼손을 막기 위해 지질학 전문가팀이 연구·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7일 수성구와 구의회 김희섭 의원 등에 따르면 해당 화석은 2010년대 초반 매호천 정비사업 과정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된 화석은 공룡 발자국과 악어 발자국 등으로, 특히 악어 발자국의 경우 남해안 일대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이족보행' 악어 발자국 화석과 흡사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학계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화석의 존재를 파악한 수성구는 2013년 현장조사에 나섰지만 '용각류(몸집이 큰 공룡류) 1개체의 보행열과 다수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매호천 곳곳에서 확인됐다'는 결론만 남기고, 발자국 위치가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에 있었는지는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다.
화석에 대한 기록을 별도의 보고서로 만들지 않은 상황에서 2차례의 매호천 정비사업이 진행되자 시공사 측은 화석의 존재조차 모른 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화석의 훼손을 우려한 학계의 전문가 등은 지난해 3월 현장조사를 진행, 매호천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자국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를 도출했지만, 비교 자료가 부족해 훼손 정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학계 전문가 등과 당시 현장조사에 참여한 김희섭 수성구의원은 "공룡 발자국과 물결 자국 같은 학술적 가치가 있는 지질자원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성구는 올해 상반기까지 학계 전문가팀을 구성한 뒤 지질조사를 통해 구체적 보고서를 만들고 해당 화석이 자연사적·문화재적으로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예정이다.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수성구는 공룡 발자국 등을 대구시 문화재나 기념물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수성구 관계자는 "화석 발견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장마철을 피해 하천에 물이 불어나지 않는 상반기 중으로 서둘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만약 학술적 가치가 낮아 문화재 기념물 지정이 어렵다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험·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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