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학 연구비가 상위 20개 대학에 60% 이상이 집중되는 등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2021년도 대학연구활동 실태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년제 대학 연구비는 총 7조1346억원으로 2016년 대비 25.9%(1조4667억원)가 증가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대학정보 공시 대상 전국 413개 대학의 2020년 대학연구비와 논문·저술 등 연구성과를 조사해 정리한 결과를 지난달 공개했다.
최근 5년간 4년제 대학 연구비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대학 간 연구비 격차는 계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비 상위대학 현황을 보면 상위 20개 대학이 전체 연구비의 63.2%(4조5117억원)를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비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대로 전체의 8.3%(5922억원)를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 6.3%(4517억원) 고려대 5.9%(4188억원) 한국과학기술원 5.5%(3918억원) 성균관대 5.5%(3911억원) 순이었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상위 20개 대학이 전체 연구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62.8%(3조4896억원)에서 2019년 64.0%(4조2057억원)로 오른 뒤 2020년 소폭 줄었다.
연구비 중에서도 중앙정부나 각 부처 산하 기관에서 지원한 '중앙정부연구비'는 상위 20개 대학에서 전체의 62.4%(3조3125억원)를 수행했다.
마찬가지로 서울대가 연구비 점유율이 8.7%(4610억원)로 가장 많았으며, 연세대 6.2%(3292억원) 고려대 5.6%(2951억원) 한국과학기술원 5.3%(2809억원) 성균관대 4.8%(2552억원) 순이었다.
대학 자체적으로 지원한 연구비 격차도 적지 않았다.
상위 20개 대학에서 전체 '교내연구비'의 69.6%(2822억원)를 차지했으며 한국과학기술원이 9.7%(391억원)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려대 5.8%(236억원) 전남대 5.8%(236억원) 서울대 5.0%(202억원) 성균관대 4.2%(169억원)였다.
정부 이외 민간 사업체나 연구소 등에서 지원한 연구비인 '민간연구비'는 상위 20개 대학에서 전체의 74.9%(8434억원)를 차지해 격차가 더 컸다.
특히 외국에서 지원된 '국외연구비'는 상위 20개 대학에서 전체 연구비의 92.1%(288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화가 심했다.
2년제 대학에서도 상위 10개 대학이 전체 연구비의 60.1%(308억원)를 차지하는 등 대학 간 격차를 보였다.
연구비 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국제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로 전체의 20.4%(104억원)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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