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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K브랜드 가치 높여 세계로 뻗는 한류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9 18:00

수정 2022.01.09 18:00

[차관칼럼] K브랜드 가치 높여 세계로 뻗는 한류
국제 브랜드 전문기관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소프트파워 순위 11위를 기록해 전 세계에서 높은 문화적 파급력을 가진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수치는 전 세계인의 일상 속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모습은 우리에게는 참으로 놀라웠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팝업스토어가 개관해 많은 유럽인들이 한국의 놀이문화를 체험하고자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BTS 팬클럽 아미를 포함해 1억명에 육박하는 대부분의 K팝 아티스트들의 팬클럽은 전 세계인들로 이뤄져 각국 거리에서는 K팝을 흥얼거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일상화됐다.

그렇다면 정부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한류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까. 그간 정부의 한류 지원정책은 문화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관련 인프라 구축이나 제도개선 등 민간 영역에서 하기 어려운 일들에 집중해왔다.
이제 정부는 한류가 그 가치를 보다 높여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K브랜드는 K컬처, K푸드, K뷰티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K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정부 정책의 핵심은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한 한류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이다. 정부는 부처별 한류정책과 사업을 연계하고 체계적으로 한류를 지원하기 위해 2020년 2월 범부처 한류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정부는 K브랜드를 국내외에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한류의 산업적 파급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범부처 협업(문체부 등 6개 부처)으로 비대면 수출지원 통합행사 '2021 K-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K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협업사업들을 본격 추진한다.

해외 현지에서 K브랜드를 한곳에서 보고 느낄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정부는 부처 간 협업을 통해 해외에 우리 문화와 상품을 홍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거점을 구축한다. 특히 해외 핵심상권 지역에 홍보관을 조성해 K브랜드 상품의 인지도를 제고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더불어 K브랜드 기업들을 위한 박람회도 개최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K브랜드 관련 기업들의 한류 연계 마케팅도 지원한다. BTS 멤버 뷔가 사용했던 립밤이 유튜브 영상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에서 품절된 적이 있다. 한류의 파급효과가 소비자에게 미친 사례다. 관련 중소기업들은 이와 같이 수출마케팅에 한류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과 네트워크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K브랜드의 급격한 부상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기 위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해외 현지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쌍방향 문화교류를 통해 전 세계 국가들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전략도 병행할 예정이다.


단순한 문화적 현상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한류. 하나의 장소에서 그리고 하나의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한류. 그러면서도 다른 문화들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한류. 이를 뒷받침하며 한류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는 정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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