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골프 클럽하우스 설계의 명가, 20년 노하우는 디테일" [인터뷰]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09 17:39

수정 2022.01.10 13:40

김태집 간삼건축 대표이사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에
골퍼·직원 위한 세밀한 배치 주목
업계에선 '간삼스타일'로 정평
독보적인 시장 개척 계속할 것
김태집 간삼건축 대표이사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 간삼만의 설계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김태집 간삼건축 대표이사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골프장 클럽하우스 등 간삼만의 설계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국내 대표적인 종합건축설계기업인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골프 클럽하우스 설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클럽하우스 설계는 골퍼들을 고려한 디테일이 핵심인 만큼 간삼의 브랜드와 능력을 건설시장에 선보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건설 분야 설계 수주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골프가 인기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로서 큰 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 클럽하우스 설계 핵심 '디테일'

최근 서울 신당동 간삼건축 사옥에서 만난 김태집 대표이사는 클럽하우스 설계분야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간삼건축은 2003년 KCC금강CC 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클럽하우스 설계에 뛰어들었다.

간삼건축이 가장 최근 설계한 경기 여주시 루트52CC 클럽하우스도 지난해 준공됐다. 루트52CC는 지난해 카카오골프예약 중 가장 많은 예약건수를 기록한 골프장이다. 골프 코스와 클럽하우스 조형의 대비가 주는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루트52CC 클럽하우스는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 프레임과 높고 긴 롱브릭 벽으로 구성됐다. 회색 사각형 콘크리트 프레임은 자연을 담는 액자처럼 보인다. 김 대표는 "루트52를 보고 설계업계에서 '간삼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며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건축물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간삼건축은 골퍼와 직원의 편안함을 설계 주안점으로 두고 세밀하게 공간을 배치했다. 로비에서 프론트를 정면 배치하지 않고 측면에 둬 실내에서 푸른 코스를 감상할 수 있다. 식당 역시 주방-펜트리-좌석-골프코스 순으로 배치했다. 풍경을 볼 수 있는 데다 골퍼들이 아침부터 큰 소리로 서비스 직원을 부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반신욕이 가능한 목욕탕 깊이도 한국인 체형을 고려한 67㎝로 설정했다.

김 대표는 골프장을 방문하는 골퍼에게 만족감과 행복을 주기 위해서는 세심한 디자인이 필수고 이는 간삼건축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클럽하우스 관련 리모델링 프로젝트 8건, 신축 12건 설계를 진행했다. 그는 "현재까지 20개 클럽하우스를 설계해서 데이터가 충분하다"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탈의실 락커 간 간격, 목욕탕 깊이를 정할 정도로 디테일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 간삼만의 사업루트 개척

간삼건축은 지난해 12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2019년 704억원, 2020년 807억원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클럽하우스 설계가 현재 매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아니지만 골프시장이 커지는 만큼 주요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약 4674만명이(501개 골프장) 골프장을 찾았다. 2015년 3551만명(483개 골프장) 보다 31.6% 증가한 수치다.

간삼건축 성장 비결은 클럽하우스처럼 간삼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해 새로운 사업 루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간삼건축만의 사업방식이 구현된 대표 사례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호텔을 꼽았다. 간삼건축이 리모델링 설계한 몬드리안호텔은 지난해 11월 최상위 등급인 5성을 획득했다.
단순하게 호텔의 기능만을 가진 기존 숙박시설에서 리테일과 호텔이 더해져 지역민의 쉼터로도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변경됐다. 기존 지하층에 위치한 유흥시설들은 지역특색을 살린 북카페, 수제맥주 펍 등으로 바꿨다.
김 대표는 "간삼건축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디자인을 제공하며, 나아가 운영 관리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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