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원가상승 한계왔다"… 치킨·라면·커피 '국민먹거리' 줄인상 [식음료 가격 오른다]

작년말 햄버거·치킨·간장 등 이어
스타벅스 이달 7년반만에 값 올려
美 금리인상땐 수입물가 비싸져
다른 제품들도 '도미노 인상' 전망
"원가상승 한계왔다"… 치킨·라면·커피 '국민먹거리' 줄인상 [식음료 가격 오른다]
"원가상승 한계왔다"… 치킨·라면·커피 '국민먹거리' 줄인상 [식음료 가격 오른다]
#. 코로나19 이후 카페를 자주 찾고 있는 40대 직장인 최진호씨는 스타벅스의 가격인상 소식에 "방문횟수를 줄여야겠다"며 아쉬워했다. 최씨는 "사람들을 자주 못 만나게 되면서 혼자서 자주 카페를 왔는데 가격이 오르면 적잖이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새해 벽두부터 식품업계가 제품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원재료와 인건비 등 생산원가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어 향후 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제품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일상에서 즐겨 먹고 마시는 식음료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긴축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어 올해도 가격인상 행진이 이어질까 우려된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도 올라 국내 소비자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식음료 등 가격인상에 서민 고통↑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일부 음료 46종의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스타벅스의 가격인상은 2014년 7월 이후 7년6개월 만이다. 대표 메뉴인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카푸치노를 비롯해 음료 23종의 가격이 400원 오른다.

집과 직장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커피믹스 가격도 오른다. 동서식품은 커피 제품의 출고가격을 오는 14일부터 평균 7.3% 인상한다. 주요 제품인 '맥심 오리지날'(170g 리필)은 7.2%,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는 7.3% 각각 오른다. 동서식품도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2014년 7월 이후 첫 가격인상이다.

이들은 원재료값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로 인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제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지난 2020년 파운드당 113센트에서 지난해 12월 230센트로 103.5% 상승했다.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과 냉해 피해에 따른 영향이다. 같은 기간 커피믹스의 원료로 사용되는 야자유와 설탕은 각각 54.8%, 16.7% 상승했다.

국과 반찬을 조리할 때 꼭 필요한 간장 가격도 올랐다. 샘표식품은 지난달 간장 17종 제품의 편의점·대형마트 출고가격을 8% 인상했다. 제품별로 소비자가격이 200~1000원 상승했다. 샘표식품이 간장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도미노 인상 올해도 지속 우려

가공식품과 외식업계의 가격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식품 라면을 비롯해 주요 먹거리인 치킨과 햄버거 가격도 지난해 말부터 줄줄이 오르고 있다. 원재료비는 물론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류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늘어난 때문이다.

앞서 주요 라면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올렸다. 지난 8월 오뚜기(11.9%)를 시작으로 농심(6.8%), 삼양식품(6.9%), 팔도(7.8%) 등이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또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해 10월부터 흰 우유 가격을 L당 평균 5.4% 인상하자 남양유업(4.9%) 등 다른 업체들도 주요 유제품 가격을 연달아 높였다.

'국민 간식' 치킨은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2만원'을 돌파했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이 지난해 11월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8.1% 올렸고, bhc치킨 역시 주요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들도 앞다퉈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버거킹은 지난 7일부터 버거류 25종 등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와퍼가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올랐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달 평균 4.1% 가격을 인상했고,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브랜드 출시 3년 만에 처음으로 평균 2.8% 인상했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격인상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한계에 이르면서 '도미노 가격인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텨왔던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