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빌리티’·현대차 ‘로봇’ 등
산업 간 경계 허문 융합기술 화두
AI·메타버스 등 신기술 일상속으로
韓기업, 기술 주목 받으며 전면에
산업 간 경계 허문 융합기술 화두
AI·메타버스 등 신기술 일상속으로
韓기업, 기술 주목 받으며 전면에
■韓기업, CES 기술 주도
이번 CES에서 가장 큰 화제는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었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CES 참가업체 중 가장 큰 3596㎡(약 1088평) 규모의 전시관을 조성했는데, 부스 크기가 지나치게 작다는 느낌이 들 만큼 몰려든 참관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이자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을 탑재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가전을 꾸밀 수 있는 '비스포크 홈', 초경량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등 신제품을 체험하려는 줄이 이어졌다. 특히 증강현실(VR) 장치가 탑재된 자율주행차 체험, 가정용 로봇 '삼성 봇 아이' '삼성 봇 핸디' 등이 사람과 실제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시연한 전시는 미래 기술이 점차 일상으로 녹아든 현재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친환경경영 선도기업으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SK㈜·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 E&S·SK하이닉스·SK에코플랜트 등 6개 계열사는 그룹 합동으로 꾸린 전시관에서 친환경 실천을 위한 핵심기술을 선보였다. 메타버스 렌더링으로 '생명의 나무'를 중심으로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온통 초록빛으로 구현해 연간 2억t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의지를 강조했다.
현대차는 자동차가 없는 전시관이라는 파격적 선택을 해 관심을 받았다. 사용자의 경험에 중점을 둬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 '모든 사물의 모빌리티화'(Mobility of Things) 생태계 등의 비전을 제시하며 소프트웨어 회사로서 정체성 확장에 나섰다.
한국 기업들은 역대 최대이자 CES 참가기업 2200여곳의 4분의 1에 달하는 500여개가 참여했다. 스타트업들은 △반려견 비문(코무늬) 등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펫나우', 노인 환자의 욕창방지용 기저귀 시스템 '모닛'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였다.
■업종 간 경계 무너진 융합기술시대
AI형 로봇, 우주테크, 푸드테크 등 미래 기술은 CES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시에라스페이스는 실제 우주비행선을 모형으로 구현한 '드림체이서'를 전시했다. 높이 2m, 길이 9m, 넓이 7m 크기로 기존 우주왕복선의 4분의 1 크기에 불과하다. 화물은 5.5t 무게의 화물 탑재가 가능하고 최대 30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다.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해 조종사 없이도 운행이 가능하게 했다. 향후 국제우주정거장에 물자를 수송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기업 엔지니어드 아츠가 선보인 AI형 인간형 로봇 '아메카'는 마치 사람과 같이 감정과 표정을 드러내고, 사람들의 질문에도 자유자재로 답변하는 등 로봇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실감케 했다.
SK그룹도 야외전시장에 푸드트럭을 설치해 대체육 핫도그, 대체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참관객들에게 제공하며 친환경 기반 신사업 확장 기회를 본격적으로 모색했다.
본업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 신기술을 선보이는 사례도 잇따랐다. 가전회사 소니는 전시장에 TV 등 가전제품을 없애고, SUV형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S02'를 깜짝 선보이며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mkchang@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