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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웅제약, 펙수프라잔 '쌍둥이약' 출시…시장 확대 전략

뉴스1

입력 2022.01.11 17:05

수정 2022.01.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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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대웅제약이 국산 34호 신약으로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성분명)'의 매출 향상을 위해 올 상반기 자회사를 통한 '쌍둥이약(동일 성분 포장 변경)'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는 10일 펙수프라잔 성분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제품명은 '위캡정'으로 대웅제약이 지난해 12월 30일 허가된 '펙수클루정'과 다르나 성분 및 제조원은 동일하다.

펙수프라잔은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다. PPI계열 기존 치료제보다 빠르게 증상을 개선시키고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됨을 임상을 통해 입증했다.

특히 P-CAB 계열 제제는 기존 PPI계열의 부작용인 야간 속쓰림 증상 등을 개선해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대웅제약보다 먼저 국내 시장에 진입한 HK이노엔의 경우 '케이캡(성분명 테코프라잔)'으로 국내 시장 1위, 월 100억원 이상 처방액을 기록했다.

한 발 늦게 후발주자로 들어선 대웅제약은 자회사인 대웅바이오와 연합 판매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대웅제약 오송공장에서 동일 제조한 펙수프라잔은 대웅바이오 위캡정으로 새로 패키징해 출시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신약인 펙수프라잔의 성분은 1종이지만, 2개 회사가 판매하는 효과를 갖는다. 제약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러한 위임형 제네릭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대웅제약은 소화기계 치료제 시장에서 항궤양제 '알비스' 판매 시 동일한 전략을 차용한 바 있다. 당시 대웅제약은 알비스 특허만료로 인해 경쟁사들의 복제약 출시가 예상되자 대웅바이오에서 동일 성분의 제품 '라비수'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방어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지난해 펙수클루 허가 당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펙수클루정을 정식 출시해서 국내 제1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성장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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