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보수로 기우는 20대…3주새 尹 31%→41%, 安 6%→21%, 李 '3위'

뉴스1

입력 2022.01.12 11:54

수정 2022.01.12 22:31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2022.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년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2022.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20대의 보수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앞세워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20대(18~29세) 지지율이 상승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라잡고 20대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내홍으로 주춤했던 20대가 다시 보수 진영으로 결집하는 가운데 MZ(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겨냥한 윤 후보의 '한 줄 공약', '심쿵 약속' 등이 효과를 보면서 이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선거 가상 대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39.2%로 이 후보(36.9%)와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20대에서는 격차가 커졌다.

20대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41.3%로 이 후보(19.7%)를 21.6%포인트(p) '더블 스코어'로 따돌렸다.

지난해 12월20~21일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윤 후보는 20대에서 31.7%, 이 후보는 19.1%로 윤 후보가 12.6%p 앞섰는데, 3주 사이에 격차가 10%p 가까이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이 후보는 20대에서 안 후보에게도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안 후보는 21.3%의 지지율로 윤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와 1.6%p 격차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안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6.6%에 불과했다.

최근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20대 합산 지지율은 62.6%에 달한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3주 만에 약 10%p, 15%p가량 오른 결과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20대 부동층 비율이 25.8%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1%로 급락했는데, 대부분이 보수 진영 후보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리얼미터의 대통령 선거 프레임 조사 결과 20대의 73.2%가 '정권교체'에 답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정권 재창출 비율은 17.5%에 불과했다.

20대의 48.7%는 국민의힘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24.5%는 '여타인물·정당을 통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20대에서 윤 후보, 안 후보의 지지율과 비슷한 수치다.

이 같은 20대의 보수 진영 선호 현상에는 국민의힘 갈등 봉합과 윤 후보의 2030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월 200만원',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9시 영업제한 철회' 등 한 줄 공약을 연이어 게재하고 있다.

여가부 폐지 공약은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했지만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이 나타나며 이른바 '이대남' 표심을 끌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우려와 달리 여가부 폐지에 대한 찬성 여론이 우세해 결과적으로 윤 후보의 한 줄 공약이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여가부 폐지에 대한 찬성 비율은 51.9%, 반대 비율은 38.5%로 집계됐는데 전 연령대에서 찬성 비율이 우세했다. 20대에서는 60.8%가 여가부 폐지에 찬성했다.

반대로 이 후보는 최근 젠더 이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여가부 폐지로 남녀 갈등이 격화하자 "여성과 남성 (이야기가) 나오면 머리가 아프다. 이래선 안 된다"며 "정치권의 의도적인 전략으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신중론'으로 20대 사이에서 이 후보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후보가 페미니즘 성향 유튜브 채널인 '닷페이스'에 출연한 것도 20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20대는 기존에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고령층만큼 높았다"며 "국민의힘 내홍 때 이탈했지만 20대는 (지지율) 복원력, 회복 탄력성이 있어 (국민의힘 갈등 봉합에) 빠르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나, 일련의 공약이 20대에게 먹힌 측면도 있다"며 "안 후보도 만만치 않게 올라갔다. 20대에서 안 후보가 재평가받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