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토종 특급호텔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이 1일부터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다. 유명 특급호텔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연달아 '도미노 폐업'에 들어가면서 임피리얼 팰리스의 휴관 역시 재개발을 위한 준비단계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지난 1일부로 휴관에 들어갔다. 임피리얼팰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2년 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멈춤 없이 달려왔다"며 "보다 나은 서비스와 시설 보완을 통해 변화의 기회를 갖고자 한다"며 휴관 소식을 알렸다. 직원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태승이십일이 운영하는 국내 토종호텔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1989년 호텔 아미가로 문을 열었다. 이후 각종 드라마나 영화 시사회를 종종 열며 강남 일대에서 연예인들이 즐겨찾는 호텔로 입소문이 났다. 지난 2005년부터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로 상호를 바꿔 32년간 한 자리를 지켜왔다.
호텔업계에서는 임리리얼팰리스의 갑작스런 영업중단 결정을 두고 호텔 매각 수순을 위한 준비단계 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호텔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이나 휴관 기간을 따로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은 이같은 관측에 힘을 더욱 실어준다.
태승이십일은 지난 2020년 매출액은 179억 69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425억원) 대비 58%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장기화 된 코로나로 경영상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줄폐업하고 있다. 강남 첫 특급 호텔로 유명한 서초구 서래마을의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과 버닝썬 클럽이 있던 르메르디앙(구 리츠칼튼)은 지난해 각각 3500억원, 7000억원에 매각됐다. 해당 호텔 부지는 주상복합 아파트나 주거 시설 등으로 개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도 1300억원에 매각되며 지난달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서울 남산자락에 위치한 밀레니엄힐튼 호텔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되어 고급호텔과 오피스 시설이 들어간 복합시설로 바뀔 예정이다.
강남 지역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서울 시내 오래된 특급호텔들은 도심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만큼 수익성이 높아 주상복합 시설로 개발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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