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핌코가 글로벌 음반사 BMG와 손잡고 대중 가수들의 판권 매입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대형 투자자자들의 판권 투자 열풍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음반업체 중 하나인 BMG는 지난해 사모펀드 KKR와 판권 매입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보유자산이 2조2000억달러(약 2612조원)인 핌코의 경우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같이 판권 매입에 대한 투자가 큰 관심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소포티파이 같은 음원 스트리밍이 인기를 끌고 여기에 미국의 금리가 낮은 점도 한몫하고 있다.
판권을 보유할 경우 글로벌 경제나 금융 시장 상황과는 무관하게 현금이 계속 유입된다. 구독자들이 지불하는 월간 사용료로 꾸준히 매출을 올릴 수 있어 KKR와 블랙스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같은 사모펀드들이 큰 투자를 해왔다.
음반산업은 지난 6년 연속 매출이 증가했으며 지난 2020년에만 7.4% 성장한 216억달러(약 26조원)로 규모가 커졌다.
코로나19로 공연 수입이 줄어들자 가수나 작곡가들은 마침 히트곡의 가치까지 오르면서 매각 대상자를 찾는데 적극적이다.
이달초 영국 가수인 고 데이비드 보위의 판권은 워너뮤직에 2억5000만달러(약 2968억원) 이상에 매각됐다.
미국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도 지난달 자신의 판권을 소니뮤직에 5억달러(약 5936억원) 이상에 팔았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지난 1985년 비틀스의 판권을 47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그가 사망한지 10년이 지난 2019년 가치는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로 약 21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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