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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 두려워하라"…우크라, 러 소행 추정 '사이버 공격' 피해(상보)

뉴스1

입력 2022.01.15 01:26

수정 2022.01.15 01:39

우크라이나의 정부 기관 웹사이트 70여개가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 뉴스1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의 정부 기관 웹사이트 70여개가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 뉴스1 (트위터 캡처)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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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 웹사이트 70여개가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당한 가운데 미국이 지원을 약속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사이버 공격으로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NSC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번 공격의 성격과 영향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외교부, 국방부 등 정부 기관 웹사이트 70여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배후로 러시아를 강력히 의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해킹된 웹사이트에는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폴란드어로 "우크라이나인들이어! 당신의 모든 개인 정보는 온라인에 업로드됐다. (당신의) 컴퓨터에 모든 데이터는 파괴됐으며 복원할 수 없다"고 띄워져 있었다.

그러면서 "당신에 대한 모든 정보가 공개됐다. 최악의 상황을두려워하고 예상하라. 이는 당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피해를 입은 사이트 대부분을 복구했으며 개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정부 웹사이트를 겨낭한 사이버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동맹국의 사이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사이버 국방 정보 공유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면서 최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10일 미국과 러시아간 전략안정대화에 이어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57개 회원국 간 회담까지,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했지만 모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미국, 러시아와 3자 회담을 제안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비서실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주변 안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미국과의 안보 협상이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는 러시아의 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크림반도를 병합시켰다. 이 과정에서 1만4000여명이 사망하는 등 충돌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 2019년 우크라이나에 또 다시 친서방 노선을 계승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밀어붙이자 러시아는 끝내 접경지역에 병력 10만 명을 배치, 침략 위협으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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