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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물가상승에 12월 소매매출 2% 감소...제조업생산은 석달만에 첫 감소세

[파이낸셜뉴스]
미 물가상승에 12월 소매매출 2% 감소...제조업생산은 석달만에 첫 감소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킹오브프러시아 쇼핑몰에서 지난해 11월 26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객들이 쇼핑꾸러미를 들고 몰을 걸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12월 소매매출에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소매매출과 제조업 생산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 상무부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미 소매매출이 전월비 1.9%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감소폭을 크게 웃도는 큰 폭의 감소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0.1%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소매매출 감소폭은 2.3%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0.3%를 증가를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과 크게 다른 결과다.

온라인 매출도 8.7%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소매매출에만 타격을 준 것이 아니다.

상무부는 11월 소매매출 통계도 하향조정했다. 당초 발표됐던 0.3% 증가세가 이날 0.2%로 수정됐다.

그러나 소매매출은 전년동월비로는 16.9% 폭증했다.

팬데믹으로 소비자들이 크게 움츠러들었던 2020년 12월에 비해 지난해에는 소비 욕구가 되살아났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소비자들은 백신과 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한 저축으로 무장하고 연말 소비에 나섰다.

그렇지만 연일 치솟는 물가가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일부 감퇴시켰음이 확인됐다.

소매매출이 전월비 기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 역시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휘청거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발표한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핵심 지표인 제조업 생산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유발하는 공급망 병목 현상 여파로 0.3% 감소했다.

소비심리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10년만에 2번째로 저조했다. 지난해 11월이 최악이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8.8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70.6에 비해 2.5% 감소했다. 지난해 1월 79.0에 비해서는 12.9% 하락했다.

향후 5년 동안 예상 물가상승률이 12월 2.9%에서 1월에는 3.1%로 높아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년째 접어드는 팬데믹 영향으로 공급이 제한되고, 물가가 치솟자 미 소비자들이 지갑을 일단 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 올라 1982년 이후 4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지표와 은행 실적 충격으로 뉴욕증시는 약세를 기록했다.

소매업체들이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기에 보였던 높은 매출 증가세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정부 재정정책이 종료됨에 따라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의 소비 실탄 역할을 했던 두둑한 지갑이 점차 얇아지고 있고, 감염력 높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 차질을 심화시키고 소비자들을 다시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어 전망이 좋지 않다.

이미 룰루레몬, 애버크롬비앤드피치 등 일부 소매업체들은 공급망 차질과 오미크론 여파로 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