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시승기

국내 픽업트럭의 절대강자 '뉴 렉스턴 스포츠 칸'…강해지고 똑똑해졌다

뉴스1

입력 2022.01.15 07:00

수정 2022.01.15 07:00

쌍용자동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뉴스1
쌍용자동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뉴스1


쌍용자동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뉴스1
쌍용자동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뉴스1


쌍용자동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뉴스1
쌍용자동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국내 브랜드 가운데 유일한 픽업트럭인 쌍용자동차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연식 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국내 픽업 시장은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20여년간 성장을 이어왔다. 성장세의 중심에는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K-픽업트럭'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연식변경 모델로 돌아온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K-픽업'으로서의 커다란 덩치와 강인한 힘은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스마트함'을 더했다. '고 터프(go tough)' 디자인 콘셉트에 파워트레인 퍼포먼스를 강화했고, 국내 픽업 모델 최초로 첨단 커넥티드카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16가지의 최첨단 주행 안전 보조시스템(ADAS) 장착 등이 특징이다.


업그레이드 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지난 13일 시승했다. 서울 영등포타임스퀘어에서 파주출판도시휴게소까지 약 70㎞에 달하는 구간을 직접 운전하며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에 앞서 압도적인 외관에 눈길이 갔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전장은 5095㎜, 전폭은 1950㎜, 전고는 1855㎜ 축거는 3210㎜으로 차체 크기에서부터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기자의 키가 보통의 여성 치고는 큰 편이라 흔히들 '크다'고 말하는 SUV에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차체 크기에서부터 픽업트럭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외관 디자인은 픽업트럭 고유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이전 모델 대비 외관 디자인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고 터프'를 모티브로 한 만큼, '터프함'과 역동성, 강인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이날 시승한 차는 내외관 스타일링 업그레이드와 고급 편의사양 및 안전사양 등을 기본 적용한 스페셜 모델 '익스페디션'으로, 전용 블랙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론트 넛지바가 전면부를 더욱 웅장하게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후드 패션 가니쉬와 리어범퍼 SUS 몰딩, 20인치 블랙휠, 익스페디션 전용 엠블럼 등으로 정통 픽업 스타일을 완성했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에 각인된 'KHAN' 레터링은 터프함을 강조했고, 흰색차체와 무광의 검은색 라디에이터가 조화를 이루며 시크함을 더했다.

픽업트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테크의 용량은 1252 리터로 '광활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캠핑 용품은 물론 부피가 큰 짐을 적재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트렁크에서는 섬세한 배려가 느껴졌는데, 보통 픽업트럭의 경우 트렁크 문을 열면 문이 한 번에 '덜컹'하고 열리는 경우가 많은데,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트렁크 문을 몇 차례 나눠 열릴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썼다.

실내 디자인은 '픽업트럭은 투박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지우기 충분했다. 기존 7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진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기본적인 주행 데이터는 물론 내비게이션 경로와 AVN 콘텐츠까지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 편의성을 높였다. 헤드업디스플레이의 부재에도 아쉬움이 없었다. 최고급 나파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움을 한 스푼 더했다.

기어 노브나 주차 브레이크의 경우 최근 출시되는 차와 다르게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택했는데, 오히려 픽업트럭만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내부 공간 역시 커다란 차체 크기를 자랑하는 만큼 1열이나 2열 모두 넉넉했다. 일반 SUV나 세단을 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내외부 감상을 마치고 주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동을 걸자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스마트함'을 뽐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국내 픽업모델 최초로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이 장착됐다. 이 기능을 통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 수 있었고, 차량 내부의 온도도 미리 조절할 수 있었다. 차량문을 열고 닫는 것 역시 원격으로 가능했다.

기자에게 이번 시승은 생애 첫 픽업트럭 운전이었다. 시승에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커다란 덩치의 픽업트럭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지, 무거움에 속도가 나지 않을지 걱정이 됐으나 시동을 걸고 핸들을 잡자 이같은 우려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우선 운전석에 앉자마자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됐다. 1800㎜가 넘는 높은 전고 덕분이다. 핸들이 무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핸들 역시 가벼워 주행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지하 5층에서 지상 출구까지 상당히 좁은 나선형 통로를 빠져나올 때도 걱정이 없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심을 운전할 때도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일반 SUV를 타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차체 크기가 커서 조금만 방심해도 차선을 밟을 우려가 있는데, 중간 중간 차선 보조시스템이 경고를 줘 운전에 도움을 받았다.

속도를 내기 위해 고속화도로에 올라타자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을 자랑하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묵직하면서도 강한 힘이 느껴졌다. 상대적으로 가벼웠던 스티어링 휠도 R-EPS(랙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 탑재로 차량이 자체적으로 속도에 맞춰 스티어링휠을 조절, 안정감을 더했다.

일반 세단이나 SUV와 비교해 가속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긴 했으나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속에서도 비교적 시원하게 치고 나갔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시속 90㎞ 이상 속도가 붙었다.

시승차에는 오프로드 행사에 맞춰 순정타이어가 아닌 애프터마켓 쿠퍼 타이어가 장착돼 시승질감이 거칠고 주행시 노면 소음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 주행에서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승차감은 조금 딱딱했다. 노면의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는 순정타이어를 장착하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4개의 카메라를 통해 주변환경을 표시하는 3D 어라운드뷰는 커다란 덩치의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톡톡히 보조했다. 일반, 와이드, 풀레인지 3가지 화면을 이용할 수 있으며 3D 모드에서는 차량을 360도 회전시켜 주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주차 가이드 라인이 연동돼 주차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연비도 개선됐다. 강화된 파워트레인은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유로 6D 스텝2를 충족, 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을 줄여주면서도 성능과 연비 효율을 동시에 개선했다. 또 4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3톤 견인능력으로 요트나 트레일러 견인도 문제 없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기존 9가지에서 16가지의 첨단 주행안전 보조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했다. 기존 모델에 적용한 9가지 ADAS에 수입 픽업모델에도 없는 ▲중앙차선유지보조(CLKA) ▲차선유지보조(LKA)를 비롯해 ▲후측방 충돌보조(BSA)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 ▲안전하차경고(SEW) ▲안전거리경고(SDW) ▲부주의운전경고(DAW) 등 7가지의 안전기술(Active Safety) 등이 더해졌다.

아울러 ▲가전과 가스 등 가정의 각종 스위치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LG유플러스 해당 서비스 가입 시) ▲음성인식 기반의 맛집 정보와 번역, 인물 등 다양한 지식검색 ▲지니뮤직과 팟빵 스트리밍은 물론 네이버가 제공하는 아동, 뉴스, 영어 학습 등 오디오 콘텐츠 재생 기능도 탑재됐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가격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스포츠모델의 경우 ▲와일드(M/T) 2519만원 ▲프레스티지 3075만원 ▲노블레스 3450만원 ▲익스페이션 3740만원이며, 칸 모델은 ▲와일드 2990만원 ▲프레스티지 3305만원 ▲노블레스 3725만원 ▲익스페디션 3985만원이다.

생애 첫 픽업트럭 운전에 앞서 걱정이 많았으나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픽업트럭에 대한 선입견과 우려를 일순간에 깨부쉈다. 픽업트럭 운전에 성별이 무슨 상관이겠냐만은, 세심하게 신경 쓴 각종 디테일과 첨단사양으로 여성이 운전해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여기에 터프한 외관은 플러스 요소다.

물론 승차감은 세단과 비교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픽업트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의 승차감이다. 게다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2000만원대의 픽업트럭에 각종 첨단사양,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과 널찍한 적재공간 등을 고려하면 픽업트럭의 절대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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