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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대북제재에 미사일로 항의한 北, 수위는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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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발사 명령 시점 이례적 공개…의도 전달
김정은 참관 않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

바이든 첫 대북제재에 미사일로 항의한 北, 수위는 조절
[서울=뉴시스] 북한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 2022.01.15.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대북 제재에 항의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은데다가 미국 본토에 미치지 않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활용함으로써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이 나온다.

15일 북한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14일 검열 사격 훈련을 했다.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14일 오전 총참모부 명령에 따라 발사 지점으로 기동해 이날 오후 2시께 개량형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로 동해상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 외무성의 항의성 담화에 이어서 이뤄졌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6명 등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은 14일 오전 담화에서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 자세를 취해 나간다면 우리는 더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고했다.

북한이 미국에 응수하기 위해 항의 차원에서 미사일을 쐈다는 점은 발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발사 소식을 전하며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14일 오전 총참모부로부터 불의에 화력 임무를 접수하고 신속히 지적된 발사 지점으로 기동해 2발의 전술유도탄으로 조선 동해상의 설정 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군 지휘부가 14일 오전에 갑자기 시험 발사를 명령한 셈이다. 실제 발사된 시점은 당일 오후 2시41분과 2시52분이었다. 명령이 내려진 지 몇 시간 만에 발사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북한이 발사 명령 과정과 시점을 대외에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바이든 첫 대북제재에 미사일로 항의한 北, 수위는 조절
[워싱턴=AP/뉴시스]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2022.01.14.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새벽이 아닌 대낮에 쏜 것은 선명하고 위력적인 사격 모습 촬영을 통해 군사력 과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또 미국의 압박과 대북 제재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에 항의 의사를 전달하되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참관하지 않았다. 대신 조선인민군 지휘부와 국방과학원 간부들이 훈련을 지도했다.
또 미국 본토를 위협하지 않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이 활용됐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훈련 내용은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나온 '더욱 강력하고 분명한 반응'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며 "불시 훈련이긴 하지만 사전에 예정된 실전 능력 판정을 위한 훈련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미사일 발사 훈련 결정 시점을 이례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미국의 단독 제재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와 오후의 미사일 발사 훈련이 사실상 연결돼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미국에 대한 강 대 강 대응 입장을 행동으로 보여주면서도 20일 후면 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의 우려를 의식해 한반도에서 긴장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