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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만에 1개층 올렸다'.. 광주 사고 부실시공 정황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5 13:19

수정 2022.01.15 13:19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건설현장, 공사 중에 외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골구조물 등이 드러나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현장 붕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관리하는 일) 기간이 부족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작업일지가 공개됐다.

15일 공개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콘크리트 타설 일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3일 35층 바닥면 콘크리트를 타설한 10일 뒤인 다음 층인 36층 바닥을 타설이 이뤄졌다. 이후 37층, 38층 바닥은 각각 7일과 6일 만에 타설됐고, 38층 천장(PIT층 바닥) 역시 8일 만에 타설됐다. 일주일 뒤엔 PIT층(설비 등 배관이 지나가는 층) 벽체가 타설됐고, 11일 뒤 39층 바닥을 타설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12~18일 동안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시간을 충분히 두고 열풍 작업 등을 통해 강하게 굳히는 양생 작업을 해야 하는데 양생 불량으로 인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아래층들도 무너졌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경찰은 시공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사고 원인과 공사 전반의 비리·비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건물의 23~38층 외벽이 무너져내려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6명 중 1명은 숨졌고, 나머지 5명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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