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천궁-Ⅱ' 요격미사일 UAE에 첫 수출...4조원대 쾌거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7 00:44

수정 2022.01.17 08:59

UAE, 한국 외 첫번째 천궁 운용국
한·UAE '중장기 협력' MOU도 체결
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2) 발사 장면.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2) 발사 장면.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방위사업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단일무기로는 사상 최대인 4조원대 규모의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의 수출 사업계약서에 16일(현지시간) 최종 서명했다고 밝혔다.

UAE 국방부가 한국의 천궁Ⅱ(M-SAM2) 중거리지대공미사일 획득을 결정해 UAE TTI사와 한국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와 각각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UAE는 한국 외 첫번째로 천궁Ⅱ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방사청 등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 기간인 15~17일에 맞춰 이날 두바이 현지에서 '천궁Ⅱ' 도입에 관한 사업계약서를 교환했다.

지난해 11월 UAE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129억디르함(약 4조18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도입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구매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 업체별 납품계약 규모는 LIG넥스원이 2조6000억원,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원, 그리고 한화디펜스가 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또 이날 문 대통령과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가 자리한 가운데 UAE 국방부와 '한·UAE 방위산업·국방기술 중장기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엔 △무기체계 장기 공동소요 발굴 및 공동연구·개발 △개발 완료 무기체계에 대한 공동구매·생산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날 서명된 MOU를 기반으로 방사청과 UAE 국방부는 양국의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협력을 발전시킬 중장기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예정이다.

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2) 체계 구성.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국산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Ⅱ'(M-SAM2) 체계 구성.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방사청은 "UAE 국방부와의 이번 MOU와 '천궁-Ⅱ' 계약은 양국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방산협력의 성과이자 무기체계 공동연구·개발 등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방산협력체계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UAE에 수출한 '천궁-Ⅱ'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Ⅰ'를 개량해 '히트 투 킬(hit-to-kill)' 탄두를 보강, 신뢰성 높은 적 항공기 요격과 대탄도탄 하층방어 능력을 확보한 기종으로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판정→2018년 양산→2020년 11월 초에 우리군에도 공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궁-Ⅱ'는 노후한 호크 미사일 대체를 위해 이른바 '불곰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 S-300 미사일 기술을 이전 받고 미국 기술도 채용해 진일보한 기종으로 지난 199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을 시작한 미사일로 전해졌다.

'천궁-Ⅱ'는 수직발사대 1대에 총 8발의 미사일을 탑재하고 '콜드론치' 방식으로 사출된 뒤 공중에서 로켓엔진을 점화해 적 탄도미사일이나 항공기 등 목표물을 향해 360도 전방위로 발사되며 고속비행체 대응 능력, 고기동성, 정밀 유도 조종 성능과 높은 명중률을 갖췄다.


1발당 가격은 약 15억원, 목표물에 따라 사거리는 20~50㎞, 요격가능고도는 15~20여㎞이며, 최대속도는 마하 5(음속의 5배·초속 1.7㎞) 이상의 극초음속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