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금리 뛸수록 빛난다" 韓·美 은행 ETF 꿈틀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7 17:59

수정 2022.01.17 17:59

금리 인상 기조 지속될 전망
은행 등 금융株 상승폭 확대
관련 ETF 인기 당분간 지속
"금리 뛸수록 빛난다" 韓·美 은행 ETF 꿈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발 금리 인상 기조가 확산되며 은행 등 금융주에 투자하는 한국 및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우상향하고 있다. 연준은 잇따라 긴축 신호를 내비치고 있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시키며 정책 방향을 맞추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 금리 인상 추세를 전망하면서 은행 ETF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대표적인 은행 ETF인 '삼성KODEX은행'과 '미래에셋TIGER은행'은 지난 12월초 대비 각각 11.26%, 10.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KODEX은행 가격은 지난 13일 8005원을 달성하며 2019년 2월 14일(8015원) 이후 약 3년 만에 8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RX 은행지수가 같은 기간 7% 넘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지난해 12월초에 비해 각각 15.39%, 11.48%, 14.49%, 20.48% 상승했다.

은행주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과 1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올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에도 0.25%포인트(연 1.00%→1.25%) 인상, 금리를 약 1년 10개월 만에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돌려놨다. 일부에서는 올해 기준금리가 1.7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 공개 후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주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4·4분기 국내 은행들 실적도 나름 선방함에 따라 은행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상당히 우호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대선과 이주열 한은 총재 퇴임으로 2·4분기 통화정책 휴지기는 불가피하나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이 연착륙하고 내수 회복에 따라 예상되는 경기확장 국면 속 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미국에서도 연준이 '매파'적 언행에 나서면서 미국에 상장된 대표 금융주 ETF도 가파른 가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현지시간) 51.57달러였던 SPDR S&P Bank ETF(티커 KBE) 가격은 지난 13일 60.04달러를 기록하며 한달 반 새 16.42%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매파적으로 변경했다"며 "오는 3월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고, 양적 긴축도 오는 하반기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그 규모를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