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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株 고집하다… 동학개미 수익률 '나홀로 -12%'

순매수 톱10 엇갈린 성적표
외인·기관 7~10% 수익 '짭짤'
경기민감주 투자 늘려 위기 대응
저가매수 전략 펼친 개인과 대조
성장株 고집하다… 동학개미 수익률 '나홀로 -12%'
올해 들어 주식을 매수한 개인들이 주가 급락이라는 '폭탄'을 맞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개인 순매수세가 높은 종목 중 카카오, 크래프톤, 위메이드, LG생활건강 등이 악재가 겹치면서 손실 폭이 더욱 커졌고, 기관과 외국인은 금리 상승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수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14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2.05%에 달한다. 개인의 순매수 1위 카카오는 마이너스(-)16.53%로 급락했고, 2위 네이버(-9.64%), 3위 삼성전자(-1.28%), 4위 카카오뱅크(-21.58%), 5위 크래프톤(-25.33%), 6위 하이브(-18.62%), 7위 삼성SDI(-1.22%), 8위 LG생활건강(-11.21%), 9위 엔씨소프트(-9.33%), 10위 삼성바이오로직스(-5.87%) 등 10위 종목 모두 하락했다.

순매수 20위 권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주가가 오른 종목은 14위 LG이노텍(5.63%)이 유일하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동학개미들은 카카오 주식을 1조126억원이나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31일 11만2500원이었던 주가는 14일 기준 9만3900원까지 떨어졌다. 네이버도 7260억원이나 샀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37만8500원에서 34만2000원까지 9%나 하락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기조에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인터넷·게임 종목들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카카오, 네이버 두 종목 역시 동반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주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도 주가가 급락했다. 크래프톤은 새해들어 개인이 3457억원어치나 사들였으나 주가는 46만원에서 34만3500원으로 빠졌고, 엔씨소프트도 1305억원이나 순매수했으나 주가는 64만3000원에서 58만3000원으로 급락했다.

반면 기관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흐름은 좋은 편이다.

2672억원어치로 순매수 1위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10.48% 상승했다. 이외 2위 포스코(8.93%), 3위 LG전자(5.80%), 4위 현대미포조선(15.29%), 5위 현대글로비스(3.27%), 6위 한국항공우주(10.17%), 7위 한화솔루션(10.14%), 8위 현대중공업(11.34%), 9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21%), 10위 에스오일(10.50%) 등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도 9.61%나 달했다.

외국인들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상위 10개 종목 중 반도체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곤 모두 상승했다. 1조1535억원 어치를 산 삼성전자는 이 기간 1.28% 하락했다.

하지만 순매수 2위 LG화학(16.42%), 3위 현대글로비스(3.27%), 4위 SK하이닉스(-1.91%), 5위 KB금융(13.09%), 6위 신한지주(6.79%), 7위 하나금융지주(9.87%), 8위 포스코(8.93%), 9위 기아(1.95%), 10위 우리금융지주(18.11%) 등 대다수의 종목이 상승했다.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도 7.52%에 달한다.

개인들은 주가 하락 속에서도 오히려 '물타기' 등 저가 매수 전략을 택하면서 해당 종목의 주식을 더욱 사들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가 831억원으로 작년 말 545억원에서 286억원(52.5%) 늘었다. 카카오(281억원), 네이버(261억원), 카카오뱅크(211억원)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처럼 개인들이 신용거래 담보를 이용해 물타기로 버티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우려가 크다.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은 올해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는 정유·화학·조선·철강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률이 좋았다"면서 "외국인도 금리 상승에 발맞춰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금융주도 담았으나 개인들만 대형주, 성장주를 고집하면서 손실이 커졌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