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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닝시즌 본격화… 에너지·소재·산업재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7 17:59

수정 2022.01.17 17:59

美 어닝시즌 본격화… 에너지·소재·산업재 주목
이번주 미국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가치주와 경기순환주가 기술주를 아웃퍼폼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특히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에서 강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이번주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넷플릭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인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S&P500 기업들의 수익은 23.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번 어닝시즌에서 가치주가 성장주를 앞지르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S&P500 편입기업 중 원자재와 산업 관련주의 순익이 각각 62%, 5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33.9% 순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기술주 순익은 1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순환주로 분류되는 금융주 역시 2% 순익 성장이 예상된다.

조나단 골럽 크레디트스위스 미국 증시 전략 담당자는 "경기순환주인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은 기술주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며 "이들 업종은 다음 분기에도 더 높은 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종은 인플레이션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조기 긴축을 예고하면서 미국 증시가 출렁였다. 올들어 2주 동안 S&P500지수는 2.7% 하락했다. 특히 조기 긴축 우려에 기술주 주가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시장에서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가 2회 인상될 가능성을 50%로 보면서 기술주 등 성장주의 매도 압박이 거세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 시즌이 가치주와 경기순환주가 기술주를 아웃퍼폼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킴 포레스트 보케캐피탈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르는 금리와 떨어지는 멀티플 환경에서 주가가 더 상승하려면 그만큼 강한 제품 수요를 보여줘야 한다"며 "인상적인 숫자가 나와야 기술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