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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탄소배출 감축 위해 원전으로 돌아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9 07:44

수정 2022.01.19 07:44

[파이낸셜뉴스]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의 노턴발전소에서 12일(현지시간)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원자로 스타트업 테라파워는 2025년 폐쇄되는 이 발전소에 테라파워의 시범 소형원자로가 설치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의 노턴발전소에서 12일(현지시간)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형원자로 스타트업 테라파워는 2025년 폐쇄되는 이 발전소에 테라파워의 시범 소형원자로가 설치된다고 밝혔다. AP뉴시스

미국 각 주정부가 탄소배출 감축 돌파구로 원자력 발전을 선택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조력 등 재생가능에너지만으로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P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각 주정부가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태우는 발전에서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이르는 과도기 대체 전력원으로 원자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덩치는 작고 값싸면서도 이전보다 안전한 원전 개발에 나서는 등 각 기업들 역시 원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에 2번째 반응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원자로는 냉장고 크기만 하고, 냉각수로 물 대신 녹은 소금을 사용한다
방사성 폐기물
원전의 최대 문제점은 수천년간 위험한 방사능을 내뿜는 방사성 폐기물이다.

원전에서 쓰고 남은 연료인 이 폐기물을 어디다 보관하느냐 하는 문제는 정치적인 이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전세계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뿜어져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 노력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원전이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테네시강 유역의 다목적댐 등을 운영하는 연방정부 산하 기관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 제프 리야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원자력 없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규모로 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리야시 CEO는 기존 원전 시설을 유지하고, 새로 짓지 않는 한 화력발전을 줄이면서 기존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태양광 발전을 최대로 돌려도 수요는 충족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TVA는 테네시, 미시시피, 조지아, 버지니아, 앨라배마,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등 미 7개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미 3위 전력업체다. 2035년까지 약 100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1만메가와트 태양광 설비를 건설 중이다.

아울러 현재 3개 원전을 가동 중이고,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소형 원자로 시험 가동을 진행 중이다.

AP가 미 50개주와 워싱턴DC의 에너지 정책 담당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3분의2가 원전을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30여년만에 원전 건설 확대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사양 길에 접어들었던 원전 건설은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미 원전은 1979년 3월 28일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인근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2호기가 노심용융 사고를 내며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이 환기된 뒤 주춤해왔다.

AP조사에서 워싱턴DC 등 약 3분의1은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로 화력발전소를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나머지 3분의2는 원자력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DC 등은 재생가능에너지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굳이 위험하고, 폐기물 처리가 곤란한 원전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배터리 저장능력 확대, 각 주를 잇는 고압송전선 투자, 전력 수요를 줄여주는 에너지 효율성 제고, 수력발전 확대 등으로 화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국가들의 정책 방향과 같다.

그러나 미국 주의 3분의2는 프랑스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수가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이자, 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에 가장 먼저 의존한 프랑스는 2020년 현재 전체 에너지 생산의 70.6%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앞으로 60~80년 동안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도모하겠다며 현재 유일하게 미국에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탄소제로 위해서는 원전 필수" 미 에너지장관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장관은 탄소제로 전력 생산을 위해서는 수력, 지열, 풍력, 조력, 태양광뿐만 아니라 원자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연설에서 이 모든 발전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통과된 1조달러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패키지에도 원자로 선진화에 약 25억달러가 배정됐다.

에너지부는 프린스턴대와 탈탄소연구이니셔티브 공동 연구에서 탄소제로를 위해서는 원자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원전은 미 전력의 약 20%를 공급하고 있다. 탄소제로 에너지 공급의 절반을 차지한다.

93개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대부분은 미시시피강 동부 지역에 분포해 있다.

그래도 위험
'우려하는 과학자 연명(UCS)'의 원자력안전 부문 책임자인 에드윈 라이먼은 그러나 원전이 여전히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형, 소규모 원자로가 전통적인 원자로보다 건설하는데 돈은 적게 들지 모르지만 전력 생산비용은 더 비싸며 비용절감이라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안전성이 무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UCS는 원전 가동을 반대하지 않지만 안전하게 가동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먼은 이 소형 원자로 설치로 안전성이 보장되지는 못하며, 미국은 특히 방사성 폐기물들을 보관하기 위한 장기 계획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