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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붙은 ‘강남권 리모델링’ 반포·잠실·대치서도 수주전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19 17:44

수정 2022.01.19 17:44

반포푸르지오·잠실현대 조합 설립
대치2단지 우협대상자 이달중 선정
재건축 규제로 리모델링 단지 확산
속도붙은 ‘강남권 리모델링’ 반포·잠실·대치서도 수주전
재건축 규제 여파로 서울 강남권에서 리모델링 단지들의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달 중 반포푸르지오, 잠실현대, 대치2 등이 조합 설립 총회, 조합 설립 인가 추진, 시공사 선정 등에 나서면서 건설업계의 수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인근의 엘루체 컨벤션웨딩홀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연다. 이날 총회에서는 리모델링 주택 사업 결의건과 조합장, 이사 등 조합 임원 선출, 조합 대의원 선출 등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지난 2000년 완공된 반포푸르지오 아파트는 총 3개동, 237가구 규모다. 리모델링을 통해 266가구로 늘어난다.
추진위는 수직 증축 대신, 수평 증축과 별동 증축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인근에 한강변 주요 아파트들이 모여 있는 등 입지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재건축 규제 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포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 2019년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새 추진위가 구성된 뒤 약 3개월여 만에 조합 창립 총회까지 열리는 등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반포푸르지오 인근에는 한강변을 대표하는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 신반포15차, 래미안퍼스티지 등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단지 등이 즐비하다. 신반포역에 인접해 있어 상대적으로 입지도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송파구 잠실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설립추진위도 최근 창립 총회를 열고, 조합 설립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6층 아파트 386가구가 들어선다. 용적률을 370.11%가 적용된다. 단지는 지하철 9호선 삼전역이 인접한 초역세권이다.

리모델링 대어로 꼽히는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사업 조합은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17일 열린 리모델링 현장 설명회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니지어링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가했다. 조합은 앞서 실질적인 입찰 의사가 있는 건설사만 참가하도록 한 바 있다.


대치2단지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1층~지상 15층, 1753가구가 지하 3층~지상 18층 1988가구로 탈바꿈된다.

강남권 리모델링 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 확보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재건축 단지 수주 확보에 주력하면서도 리모델링 수주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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