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4만달러 깨진 비트코인... "美 증시와 동반 하락할 것"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1 11:03

수정 2022.01.21 11:03

업비트에서 사흘연속 4900만원 대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침체 요인
채굴기술 발전은 상승요인 될 수도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4만달러 선을 내줬다. 지난해 9울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채권 매도 등 긴축정책으로 미국 증권과 함께 가상자산 시세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추가하락 예고도 잇따른다. 단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채굴산업이 전력소비량을 낮추는 방향으로 기술혁신을 하고 있어 시세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희미한 낙관론도 없지는 않다.

비트코인 4만달러 내줘...업비트선 사흘연속 4900만원 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지난 19일 비트코인(BTC)이 약 열흘만에 5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사진=뉴스1로이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지난 19일 비트코인(BTC)이 약 열흘만에 5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사진=뉴스1로이터

21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9일부터 사흘연속 4900만원 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은 오전 9시 30분 기준 최저가가 4941만6000원으로 지난 해 11월 9일 827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두 달여 동안 40%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시세도 마찬가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만9699달러(약 4736만원)로 지난해 9월 이후 넉달여 만에 4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0일 3만9000달러(약 4600만원)까지 급락한 일이 있지만, 당시에는 바로 4만달러를 회복했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도 2조달러(약 2400조원) 이하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 해 한 때 3조달러(약 3600조원)에 이르렀으나 지난 7일 1조9000억달러(약 2300조원) 대로 줄어 들었다. 이날은 1조9071억달러(약 2276조원)까지 감소했다.

가상자산 시세의 하락은 관련 상장사 주가의 하락도 촉발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올해 들어 12% 하락했고, 비트코인 채굴회사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라이언블록체인은 각각 21%, 16% 떨어졌다. 비트코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16% 하락했다.

자산거래플랫폼을 운영하는 아바트레이드(AvaTrade)의 나임 아슬람(Naeem Aslam)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으로 비트코인은 변동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연준 통화정책에 주식과 동반 하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등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AP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등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AP

비트코인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지난 2년간 급등세를 보였다. 제도권 투자자들이 대거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도권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의 움직임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증시 침체로 이어진다"며 "가상자산과 미국 증시는 동반 하락했고, 연준이 긴축 정책을 계획한 상황에서 위험자산의 매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당분간 비트코인의 침체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금리인상과 채권매각 등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당분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소속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수석상품전략가는 "연준의 매파적 정책에 따라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와 동반 하락할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 의지를 보임에 따라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선 비트코인 시세가 3만8000달러(약 4500만원) 대까지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시장정보업체 디센트레이더(Decentrader)는 "지난 두 달간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최고 4만4000달러(약 5200만원)에서 3만8000달러 대의 시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채굴 전력소비 감소는 기관투자자 진입 확대 요인"

인텔은 최근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력소비량을 약 15% 낮출 수 있다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이 화두가 된 가운데, 채굴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될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인텔은 최근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력소비량을 약 15% 낮출 수 있다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이 화두가 된 가운데, 채굴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될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을 기대할만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3월까지 지금의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세다. 그나마 채굴기술의 향상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희미한 낙관론이 나온다. 가상자산 채굴에 필요한 전력 소비량을 줄인 채굴 솔루션이 나오면 더 많은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중개업체 글로벌블록(GlobalBlock)은 "인텔, 블록(옛 스퀘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채굴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비트코인 시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다 전력소비량을 약 15% 낮추는 '초저전압 비트코인 채굴 ASIC'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블록의 마커스 소티루(Marcus Sotiriou)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 비트코인 채굴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은 시장에 대형 플레이어가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중심으로 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채굴로 인한 전력소비량을 낮추는 것이 더 많은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아딧에드테크(Adit EdTech)와의 합병으로 상장하는 채굴업체 그리드인프라(Griid Infrastructure)가 인텔과 채굴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퀘어에서 이름을 바꾼 전자결제기업 블록도 "더 분산되고 효율적인 채굴을 위해 오픈소스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비트코인 결제를 대중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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