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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메타버스 세상에선 야망 대신 아이디어를 가져라 [Weekend Book]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1 04:00

수정 2022.01.21 08:15

[내책 톺아보기] 저자 이상근 교수가 소개하는 '메타버스 세상의 주인공들에게'

'나'가 가지는 가능성은
학벌·재력 아닌 아이디어가 좌우
기성세대가 만든 전망대 대신
스스로 만든 전망대 통해
메타버스 세상을 바라볼 때
더 멀리 날 '날개' 가질 수 있어
'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소년이여, 메타버스 세상에선 야망 대신 아이디어를 가져라 [Weekend Book]

메타버스(Metaverse)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갑자기 찾아온 언택트 시대, 메타버스는 소통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신문을 펼쳐도, TV 뉴스를 봐도 메타버스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메타버스 세계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의 공상과학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필자도 이 소설에 영향을 받아 2009년에서 2011년까지 2년간 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에 '메타버스의 사회적 기능과 현실세계와의 상호작용성과 양면성를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 유형개발에 관한 연구'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에 관한 연구과제를 수행했다.이 연구과제의 수행 결과물로 여러 편의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세상의 주인공들에게'(샘터 펴냄)는 다가올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을 위한 메타버스 세상 안내서이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아바타를 꾸미고, 놀이를 즐기고, 소통하는 것을 넘어, 메타버스 세상이 초래할 변화를 전망하고 우리 청소년들이 메타버스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무엇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지 알려준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1장 '현실 속 메타버스, 어디까지 왔을까'에서는 메타버스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구현되는지, 얼마나 우리 주위에 성큼 다가와 있는지를 알려준다. 2장 '메타버스가 열어 가는 또다른 세상'에서는 거울세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로 나누어 메타버스 세상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를 전망한다. 마지막으로 3장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 경제와 새로운 기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메타버스와 함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을 비롯해 가상 경제의 핵심 키워드인 암호 화폐, CBDC, NFT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혼재된 혼합세계를 그렸다. 이 영화 속 사람들은 마치 현재의 우리가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듯, 아침에 눈을 뜨면 VR을 통해 메타버스로 접속해 나이, 성별, 국적 등의 경계를 모두 허물고, 아이템의 생산 및 판매, 구매 등의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 세상이 가져올 사회, 경제, 문화적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거기에 새로운 기회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또 다른 '나'가 가지는 가능성은 학벌이나 재력이 아니라 '아이디어'에 의해 좌우된다.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기존의 계층과 상관없이 누가 정보를 창의적으로 이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사람이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일 것이다.


필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같은 사물이라 해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보이듯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청년세대는 "기성세대가 만든 전망대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든 전망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며, 그곳에서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나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그러했듯 기존의 관념을 깰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학벌, 국적, 나이, 성별 등을 뛰어넘어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도약할 다음 세대에게 메타버스 세상은 새로운 날개가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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