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금 뚜렷한 상승세다. 지난 10번의 A매치에서 8승2무.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최근 3경기는 연승 중이다. 몰도바와의 평가전까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터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벤투호는 21일 오후 8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몰도바와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호의 흐름은 아주 좋다. 지난해 3월 일본 원정 평가전(0-3)이 마지막 패배다. 이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잔여 3경기를 전승으로 마무리했고, 만만치 않은 무대인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6차전까지 4승2무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내용을 살피면 더 쉽지 않은 성과다. '원정 팀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비겼고, 까다로운 이라크 원정에선 3-0으로 크게 이기는 등 고비도 잘 넘었다.
이어 지난 15일 새해 첫 경기로 치러진 아이슬란드전은 5-1 대승을 거뒀다. 유럽 팀 상대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라는 기분 좋은 기록까지 얻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승세다. 이 흐름을 최종예선 7·8차전까지 가져간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로 가는 길은 더 수월해진다. 몰도바전은, '이기는 맛'을 이어가야하는 무대다.
몰도바는 무늬는 유럽이지만 그리 두려운 팀은 아니다. FIFA 랭킹은 181위로 크게 낫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F조에선 1무9패(승점 1)의 처참한 기록으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물론 한국도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등 주요 해외파들이 빠진 데다 테스트를 병행해야 해 전력과 상황이 최상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분위기와 상대 전력을 볼 때, 지지 않는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대진인 건 분명하다.
연승이 계속되면 팀 내 자신감이 쌓이고 그것이 계속 유지될 때 지닌 실력 이상을 발휘하게 된다. 최근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내는 데는 이전까지의 연승이 주는 자신감과 무관하지 않다. 상승세가 계속해서 더 큰 상승세를 만드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
몰도바전은 단순한 평가전이지만 꼭 잡고 가야 할 경기다. 최종 엔트리 발탁과 다양한 실험 등 그 외의 성과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만약 몰도바에 져서 연승이 끊긴 채 본 무대에 돌입한다면 그것만큼 큰 손실도 없다.
몰도바전을 통해 이기는 맛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이 상승세를 놓치지 않아야 레바논·시리아전이 편해진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