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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조!" "영광이다" 바이든·기시다 첫 정상회담...北·中 위협 논의(종합)

미일 정상회담, 코로나 재확산에 화상으로 개최 
기시다 총리 취임 후 '첫 미일 양자회담' 
日, 첫 회담은 관계 구축 '첫 단추'
정상간 개인적 유대관계 구축 골몰 
中, 北 대응 공조 방안 논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밤 10시부터 1시간22분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실시했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모니터를 통해 바이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밤 10시부터 1시간22분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실시했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모니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시작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화상으로 실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종료 후 "총리와 인도 태평양 및 세계 평화와 안전의 초석인 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솔직한 논의가 가능했다"며 "미일간에 제대로 의사소통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첫 회담의 결과를 평가했다.

미국 백악관과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이날 화상으로 개최된 미일 정상회담은 밤 10시께 시작돼 1시간22분간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초 기시다 총리 취임 후 3개월 반 만에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이 실시된 것이다. 당초 기시다 총리의 방미가 추진됐으나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 등 미국내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뉴스1
■"총리 들리나요?" "굿모닝 조!"
양측은 회담 종료 후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였다며, "미일 동맹은 인도 태평양과 전 세계에 걸쳐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정식 첫 회담은 정상간 개인적 유대 또는 신뢰관계 구축을 위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회담 시작에 앞서 일본 총리관저 측은 여러 복잡한 현안 중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중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총리관저가 공개한 회담 모두 부분 영상에서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총리, 들리나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굿모닝 조"라고 먼저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과거 아베 신조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내내 대외적으로 '찰떡 호흡'을 과시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미일 동맹은 일본의 안전의 기축이자 인도 태평양, 국제사회의 평화 번영의 기반"이라며 "양국이 확실히 연계해 가는 게 중요하며, 차분한 논의를 통해 신뢰관계를 심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3분간의 모두 발언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기시다 총리가 21일 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화상 방식)을 실시한 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기시다 총리가 21일 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화상 방식)을 실시한 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북핵 CVID 재확인...中견제 외교경제 2+2회담 신설
두 정상은 이날 중국의 부상과 북한 핵 위협 등 미일이 직면한 안보 과제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의 틀, 제도적 장치 구축을 주요 의제로 삼았다.

먼저 양측은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한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정상회의 개최 구상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미국과 일본의 외교, 경제 담당 장관 총 4명이 만나는 '외교·경제 2+2 회담'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외교·국방 2+2회담에 더해 외교와 경제 장관간 대화 틀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개도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에 대항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미일 양국의 공동 투자, 공급망 구축, 무역규범 관리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중일간 영토 갈등 지역인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미일 안보조약 제5조가 적용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이 이 지역을 무력으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도 센카쿠 열도에 미일 안보조약 제5조가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미 신뢰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미 신뢰구축 조치를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뉴스1

한국 대선(3월 9일)을 약 한 달 보름 앞두고 열린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 해법 공조 방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도 주고 받았다.

미일 양국은 이날 회담 실시에 앞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CVID는 북한이 극렬히 반발해 온 용어다. 북한이 전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북미 관계를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갈 것임을 예고하자, 압박성으로 CVID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북한,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한 일본의 재무장 문제도 거론됐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부상과 북한 핵위협에 대응해 일본의 국가안전보장전략 등을 새롭게 개정하고,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 기지 공격능력(공격 징후가 있을 경우 상대국의 미사일 기지 등을 타격)을 새 안보전략에 명기하는 방안도 선택 사항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설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환영의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의 보수 우파 내지는 극우세력들은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핵 개발 추진 등 일련의 안보 위협을 앞세워, 사실상 선제공격이 가능한 적 기지 공격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