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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 주경철 교수의 신작 '바다 인류' [신간]

뉴스1

입력 2022.01.24 11:35

수정 2022.01.24 11:35

신간 '바다 인류'© 뉴스1
신간 '바다 인류'© 뉴스1


신간 '바다 인류'© 뉴스1
신간 '바다 인류'©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바다의 관점에서 선사시대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인류의 여정을 재해석한 신간 '바다 인류'를 펴냈다.

신간 '바다 인류'는 참고문헌 700여 편에 사진과 도표 200여 장을 담아내 무려 976쪽에 이르는 벽돌(?)책이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한다. 인류는 선사시대부터 바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 각 대륙과 대양의 수많은 섬에 이주해가는 과정에서 육로만큼이나 해로가 핵심적인 통로 역할을 맡았다.

저자는 바다를 빼놓고는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을 기술할 수 없다고도 단언했다.
이에 책은 지중해 고대 문명권의 확대, 이슬람 상인과 당송 제국의 교류,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항시(港市)국가들의 경제·문화적 중개, 몽골의 해상력 발전과 명의 남해 원정, 증기선과 운하를 통한 세계 경제의 연결과 성장, 막강한 전함을 통한 제국주의적 침탈 등을 차례로 다룬다.

전작 '대항해시대'에 대해 저자는 "해적과 밀수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00~1750년의 시기는 해적들이 글로벌한 스케일로 발호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성격이 완연히 달라졌다. 해적 현상은 또한 밀수와 직결되어 있다. 약탈한 화물을 처분해야 해적들도 생존할 수 있고, 또 그러한 약탈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약탈물을 비밀리에 매매하는 밀수가 불가피하게 일어났다"(16장 동인도회사에 제국으로 중)

주 교수는 바다를 희망과 공포가 어우러진 곳이라고 표현했다. 인류가 수송, 어업, 자원 채취, 정보 이동 등 바다를 광범위하게 이용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바다의 경고도 듣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인류가 선택할 미래의 바다에 대한 성찰을 촉구했다. 그는 에필로그에서 "아마도 인류가 멸망한다면 바다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하지만 100억 명까지 증가할 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교역을 활성화하며, 각종 주요 자원을 얻고,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는 등 바다의 희망은 여전하다. 이제 인류가 선택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책에는 세계 역사학계에서 다룬 최신의, 엄선된 연구 성과가 오롯이 담겨 있다. 나아가 바다의 근현대사를 다루기 위해 군사학, 경제학, 해양과학 등 다양한 인접 학문의 동향을 반영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신간 '바다 인류'는 인류 역사의 출발점부터 오늘날까지 바다에서 펼쳐진 인류 문명의 위대한 여정을 살피며, 광대한 바다의 역사를 조망함으로써 크나큰 위험에 빠져 있는 현재의 바다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돕는다.

◇ 바다 인류/ 주경철 지음/ 휴머니스트/ 4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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