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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조만간 팬데믹 '최종단계'"…전세계 올해 엔데믹 전환 기대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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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전세계를 잠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오미크론 다음의 새로운 변이 출현에 대한 변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남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지난해 11월 말 이후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전세계는 최악의 사태를 우려했다. 그러나 2달이 지난 현재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어가면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전염성은 강하지만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적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스코틀랜드의 한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입원 위험이 3분의 2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의 다른 보고서는 같은 수치를 80%로 집계했다.

엔데믹은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의미한다. 말라리아나 뎅기열처럼 사라지지 않고 계속 발병하지만 통제가 가능하다.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백신이나 치료약 등 질병과 싸울 다양한 대책 마련 여부가 꼽힌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제이콥 르미외 감염병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전염 수준과 면역력 수준 사이에 평형이 이뤄질 때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또는 (사스·메르스 같은) 바이러스성 에피데믹(전염병)은 엔데믹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엄청나게 많은 인구가 면역력을 획득하고 백신 접종 노력이 계속된다면, 오미크론이 엔데믹 성격으로의 전환을 앞당길 거라고 말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서 입증된 엔데믹 낙관론…이르면 3월부터 시작

실제 바이러스성 에피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된 사례는 과거에도 몇차례 있었다.

에든버러 대학 의과대학 어셔 연구소 소속 마크 울하우스 교수는 1889~90년 사이 100만명 안팎의 사망자를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독감이 19세기에는 흔한 감기형 코로나바이러스로 재해석한 사례를 들었다.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 교수는 "풍토병이 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4종이나 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러한 흐름의 5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지난주 다보스 포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의 특징을 더 많이 공유하지 않은 것은 행운"이라며 "엔데믹으로의 전환이 가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엔데믹으로의 전환시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이르면 3월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모니카 간디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과 입원율을 낮췄다"며 "적어도 캐나다와 같은 고소득 국가들에서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 엔데믹으로의 전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미국·아프리카 등 오미크론 확산 정점 지나는 중…규제 완화 시작

실제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아프리카 대륙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조만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최종단계(Endgame)'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사무국장은 "오는 3월까지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인의 60%를 감염시킬 것"이라며 "이는 이 지역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최종 단계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유럽을 잠식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진정되면 백신이나 기존 감염으로 생긴 면역력은 몇달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기전까지 팬데믹에 대한 우려는 잠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53개국을 포함한 WHO 유럽 지역에서 지난 18일 기준 오미크론이 신규 감염자 수의 15%를 차지했으며 이는 1주일 전 6.3%에 비해 높은 수치다.

유럽보건기구(ECDC)는 지난주 유럽연합(EU)과 유럽 경제 지역 국가들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상황도 유럽과 유사하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간 매일 평균 70만57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는 직전 2주보다 8% 증가한 수치지만 평균 확진자 숫자가 80만명을 훌쩍 넘던 지난 14일보다는 확연히 나아졌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아프리카 대륙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WHO 아프리카 지역 사무국도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발 4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들은 이미 엔데믹 전환에 맞춰 규제 완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최근 오미크론발 확산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서 방역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 권고, 백신 증명서 이용 등 이른바 '플랜B'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지난 20일 일부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위 관리들과 논의했다. 이미 프랑스는 지난 3일부터 백신 접종자와 아동에 한해 양성 판정 시 격리 기간을 열흘에서 일주일로 줄였다. 백신 접종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를 면제해 주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부활시킨 방역 규제를 2개월안에 정상으로 돌리겠다고 발표했다.

◇엔데믹 전환 변수는 '새 변이 출현'…"코로나는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변이 출연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는지에 따라 엔데믹으로의 전환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일공중보건대학원 고 교수는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결정지을 기준으로 Δ전염성 Δ독성(thresholds) Δ백신·자연 면역을 회피하는 신종 변이 출현 여부를 들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지만 독성은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출현하는 변이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울하우스 교수는 "모든 긍정적인 징조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변이라는 변수는 남아있다"며 "새로운 변이가 얼마나 독성이 강할지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도 "더 감염력이 높고 치명적인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합병증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개 양상을 예측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아직까지 전문가들도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Covid)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존스홉킨스대 스튜어트 레이 교수는 "엔데믹 상태 도달은 너무 어려서 백신을 맞거나 마스크를 쓰는 게 어려운 아이들을 보호할 방법을 찾는 데 달려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또한 엔데믹이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풍토병'인 만큼,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머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국립감염병재단(NFID)의 윌리엄 샤프너 의료국장은 "코로나같이 전염력 높은 호흡기 바이러스를 영원히 제거하거나 근절할 방법은 없다"며 "우한에서 최초 발견했을 때부터도 애초에 그런 카드는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다소 급진적 위드 코로나, 즉 코로나 발병 이전으로의 완전한 복귀를 염두에 둔 방역 해제를 시작했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규제가 계속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샤프너 국장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거나 그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우리의 자유 중 일부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전한 일상 복귀가 아닌, 어느 수준에서의 '뉴 노멀(New Normal·'정상'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울하우스 교수는 "코로나19가 계절성 감기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더라도 전 세계 보건체계는 이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