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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네이버·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외형·수익성 개선 전망
글로벌 긴축 우려·수급 불안 여전
증시 반등 모멘텀으로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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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등 모멘텀으로 '역부족'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5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26일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27일 △삼성전자(확정) △NAVER △LG화학 △삼성SDI, 28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업종대표주들이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이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9조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4·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조6804억원, 5423억원이다. 네이버는 1조8747원, 3664억원이고, LG화학의 경우 각각 11조1576억원, 1조485억원으로 추정됐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석유화학, 자동차 등 대표 품목 수출이 고르게 성장해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기업들의 4·4분기 실적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양호한 성적을 받아들일 전망이지만 주가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모두 전일대비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0.66%), NAVER(-1.30%), 삼성바이오로직스(-0.86%), LG화학(-3.31%), 현대차(-1.50%), 카카오(-1.96%), 기아(-1.37%) 등은 모두 주가가 떨어졌고 시총 2위 SK하이닉스만 보합세를 유지했다.
리스크는 안팎으로 공존한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11.3%가 감소했다. 순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9.9% 증가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17.9%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 올해 1·4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긴축 우려와 수급 우려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조기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등 긴축 가속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114조원이 몰린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때문에 생겼던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부족 문제가 청약이 끝난 이후에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의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평온한 편"이라며 "가이던스(기업 예상전망치)를 잘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나마 (4·4분기 실적이) 시장에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면 현재 주식시장의 변동성 심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지난해 실적 보다는 가이던스(전망치)가 중요하다.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이냐'라는 기준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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