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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카카오도 넘보는 ‘NFT 마켓플레이스’… 시장선점 경쟁 뜨겁다

정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24 17:55

수정 2022.01.24 18:15

NFT 초기시장 주도권 잡기 경쟁
룩래어, ‘최강자’ 오픈씨 아성 도전
‘메타’도 직접 출시 방안 검토 중
가상자산거래소·국내IT기업도 진출
메타·카카오도 넘보는 ‘NFT 마켓플레이스’… 시장선점 경쟁 뜨겁다
스포츠, 게임, SNS 등 전 산업에서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를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속속 나서는 가운데, NFT 마켓플레이스를 둘러싼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아직 초기 시장인 NFT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첫단추로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선점하겠다는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NFT 거래량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오픈씨(OpenSea)의 아성을 뛰어 넘은 후발 주자 룩래어(LookRare)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가 하면,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는 물론 최근 메타버스 사업에 주력하겠다며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도 NFT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IT기업들도 NFT 마켓플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어서 NFT 마켓플레이스를 둘러싼 글로벌 순위다툼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룩래어 거래액, 오픈씨 뛰어넘어

24일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업체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일 룩래어가 공식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총 거래액은 18억달러(2조1465억원)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오픈씨의 거래액은 9억6500만달러(1조1507억원)로, 룩에어 거래액이 오픈씨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룩래어가 오픈씨를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출시 초기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오픈씨의 거래수수료가 2.5%인데 비해 룩래어는 2.0% 수준에 불과하다. 룩래어 플래폼의 기본 가상자산인 룩스(LOOKS)를 오픈씨에서 3ETH(1018만2960원) 이상 거래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에어드롭) 고객을 유치했다. 사용자들에게 배포된 LOOKS는 무려 1억2000만개에 달한다. 룩래어는 LOOKS를 플랫폼에 스테이킹한 사용자들에게는 일일 이자를 지급하는 형식의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IT기업들도 진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NFT 마켓플레이스 경쟁에 합류했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의 미국법인 FTX.US는 지난 2021년10월 솔라나 기반의 NFT 마켓플레이스를 개시한데 최근 이더리움 기반 NFT 컬렉션도 서비스에 추가했다. NFT마켓플레이스 출시를 예고한 코인베이스는 대기명단에 310만명이 이름을 올렸을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마스터카드와 협력을 맺고, 마스터카드를 이용해 NFT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빗도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한 상태다.

국내 IT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카카오톡 안에서 NFT를 전시하고 거래할 수 있는 '클립 드롭스' 정식버전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이어 NFT 등 가상자산의 2차 판매가 가능한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고 한정판 수집품을 판매할 수 있는 별도의 섹션들도 추가된다.
네이버 라인은 블록체인 자회사 LVC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NFT 마켓 베타'의 기능을 확충한 NFT 종합 마켓플레이스 '라인 NFT'를 올 봄 일본에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식재산권(IP)을 가진 사람들은 라인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NFT의 1차 판매부터 2차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원하는 NFT를 엔화로 구입할 수 있게 서비스 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용사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 프로필에 NFT를 적용하기 위해 시험판을 개발중이며, 메타가 직접 NFT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NFT마켓플레이스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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