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비대면·온라인 강의·OTT 열풍..."태블릿PC 없어서 못 팔아요”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30 00:14

수정 2022.01.30 00:14

애플스토어·롯데 하이마트 등
"재고 없어서 못 파는 제품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서 태블릿PC를 보러 온 소비자가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서 태블릿PC를 보러 온 소비자가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태블릿PC가 점차 ‘필수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강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태블릿PC를 이용해야 하는 플랫폼들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이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통계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삼성 등 전자제품 생산 회사들이 출하한 태블릿PC 양은 총 1억5950만대로 추정된다. 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1% 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지난 2019년(1억4500만대)과 비교하면 10% 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 태블릿PC 판매 증가분은 더 높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9월 30일 태블릿PC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가량 늘었다. 지난해 전체 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 이후에도 그 수치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롯데 하이마트, 용산구에 위치한 전자랜드에 방문한 결과 이들 3곳 모두 태블릿PC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가 없어서 못 파는 곳도 있었다. 판매 종사자들은 올해도 지속되는 태블릿PC의 높은 수요를 ‘새학기 프로모션’에서 찾았다.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씨는 “현재 새학기 프로모션으로 가격할인이 들어가고 있고 에어팟 무료 증정 등 이벤트도 많아서 고객들이 태블릿PC를 많이 찾는다”며 “아무래도 높은 사양 보다는 영상 시청용이나 책을 볼 수 있는 제품 위주로 많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재고가 항상 부족해 물건을 사러 왔다가 그냥 가는 고객들도 있다”며 “상품은 매장에 방문해서 보고 주문은 온라인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용산 전자랜드와 하이마트도 상황도 비슷했다. 특히 용산 전자랜드는 특정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이 단종, 또는 품절이었다. 용산 전자랜드서 만난 직원 A씨는 “현재 갤럭시 탭 시리즈는 ‘갤럭시 탭 S7FE’, ‘S6 lite’ 정도를 제외하면 단종되거나 품절된 상태”라면서 “그나마 FE 시리즈도 오프라인으로는 구매가 불가능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해야 한다. 지금 당장 받아볼 수는 없고 이후 택배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PC를 보러 온 소비자도 상당수 있었다. 신사동 롯데 하이마트에서 만난 고객 홍모씨는 태블릿PC 매대 앞에서 구매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사실 새 휴대전화를 사러 왔다가 기능이 좀 더 많고 화면이 큰 태블릿PC를 구매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녀들이 모두 대학생인데 다 태블릿PC가 있다. 수업 갈 때 항상 챙기고 다닌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변 학생들 모두 태블릿PC를 가지고 있는 거 같더라”라면서 “아마 비대면 수업, 유튜브 등 듣고 볼 게 많아져서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하이마트 직원 B씨도 “새학기 프로모션 때 수요가 높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블릿PC의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3년간 이미 구매한 사람들이 많고,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안 등을 완화하는 나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 전문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태블릿PC 출하량을 지난해(1억5950만대) 대비 7.2% 줄어든 1억4800만대로 전망했다.
향후 2023, 2024년 2025년에는 각각 1억4210만대, 1억4290만대, 1억41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용산 전자랜드 직원 B씨도 “(고객들이)지금도 (태블릿PC)를 많이들 찾지만, 지난해 연말에는 정말 많이 찾았다”며 “많이 팔릴 때는 하루에 10대도 넘게 팔았다.
지금은(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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