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기업인 엔비티의 창업자 2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에 장중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통상 경영진의 주식 매도를 '현재가 고점'이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이들은 보호예수가 끝나는 시점에 주식 전량을 팔아 대규모 매각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비티 주가는 전일 대비 6500원(26.10%) 내린 1만8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가격 하락 제한폭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비티 주가 급락은 임원의 대규모 주식 매도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곽근봉 엔비티 이사(등기임원)와 박광연 이사(비등기임원)은 이날 보통주 각 59만1400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곽근봉·박광연 이사는 각 1987년과 1983년으로 모두 30대다.
이에 따라 이들 임원의 지분율은 7.11%에서 0으로 감소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2만1613원으로 127억8192만원 규모다. 이들이 매도한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수의 15%에 육박한다.
이들은 지난 2012년 박수근 엔비티 대표와 함께 회사를 창업한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곽근봉 이사는 엔비티에서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역임했다. 박광연 이사는 현재 회사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 엔비티 관계자는 "곽근봉 CPO는 엔비티 100% 자회사인 엔씨티마케팅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티마케팅은 메타버스 부동산 플랫폼 '세컨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엔비티 상장이 1년이 지난만큼 보호예수가 풀린 시점에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엔비티는 지난해 1월 21일 상장한 바 있다.
하지만 주요 창업자의 주식 매도에 주주들의 불만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주요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로 주가가 급락했고, 결국 카카오 대표에 내정됐던 류영준 대표는 자진 사퇴를 발표하기도 했다. 경영진이 현재 주가가 고점이라는 판단에 주식을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날 종가는 고점(3만66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엔비티는 '캐시슬라이드', '캐시피드', '노랑브라우저' 등 자체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포인트 플랫폼과 '애디슨 오퍼월' 등 제휴 포인트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등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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