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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벤처 붐' 타고 벤처캐피탈 종목도 기대감↑

'제2 벤처 붐' 타고 벤처캐피탈 종목도 기대감↑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벤처투자시장이 매년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벤처캐피탈(VC)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타트업이 증시에 상장하거나 높은 가치를 평가받으면, 그곳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주가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비상장 업체들도 상장을 통해 대형화를 꿈꾸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창업투자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기술투자는 전날보다 440원(6.01%) 오른 776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비투엔(3.83%), SBI인베스트먼트(2.89%), 케이티비네트워크(2.59%), 아주IB투자(2.41%) 등도 2%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컴퍼니케이다. 지난 19일 7470원으로 종가를 기록한 컴퍼니케이는 이날 943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거래일 만에 26%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벤처캐피탈 종목의 상승세는 투자 스타트업의 성장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컴퍼니케이가 투자한 스타트업 '리디'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평가받으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전자책 브랜드 리디북스를 운영하고 있는 리디는 최근 진행 중인 3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프리IPO) 유치 단계에서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결성된 벤처펀드는 9조2171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조성액이다. 벤처캐피탈은 벤처펀드의 운용사(GP)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한다. 지난해 벤처투자도 11월 기준 6조5000억원 규모로 이뤄지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모태펀드 등 정부 자금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의 투자 트렌드에서 벗어나서 민간(70.2%)이 벤처투자를 주도하는 것도 벤처캐피털 종목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경쟁력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창업투자업계의 선두주자인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영업이익 827억원, 당기순이익 6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85.2%, 78.8% 성장했다. 사상 최대 이익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706억원, 961억원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많은 창업투자사가 적극적으로 주식시장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고, 오는 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HB인베스트먼트, LG창업투자회사의 후신인 LB인베스트먼트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잡았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AC)들도 빠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씨엔티(CNT)테크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퓨처플레이는 각각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국내 1호 상장 AC'를 놓고 경쟁하는 중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창투사도 금융업이라 상장기업이 자본조달에 유리하다"라며 "AC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얻는 매출도 있고 투자 수익률도 더 높아서 다른 척도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창업투자사들도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형화를 노리고 있다. 결국 시장이 재편되면서 대형사들의 입지가 공고해지게 될 것"이라며 "수익 안정성과 펀드를 키우려는 의지를 보고 투자하면 좋은 투자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