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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 동시 100수 최초 한글 번역…9대 손부 임귀남 "과거 준비용 작품"

뉴스1

입력 2022.01.26 16:04

수정 2022.01.26 16:04

임귀남씨© 뉴스1
임귀남씨© 뉴스1

(광주=뉴스1) 박진규 기자 = 고산 윤선도의 동시(東詩, 일명 과체시) 100수가 최초로 번역됐다.

전남대 대학원 한문고전번역협동과정에 재학중인 임귀남씨(66·여)는 최근 통과된 '고산 윤선도 동시집 <사고> 선역'이라는 박사 논문을 통해 윤선도의 시문학 100수를 한글로 번역했다.

동시는 고려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쓰였던 시작(詩作) 형식으로 과체시라고도 불린다.

임씨가 이번 번역한 동시는 고산 윤선도(1587~1671) '사고(私稿)'에 실렸다.

'사고'는 2001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남 윤씨 종가 녹우당 전적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고산선생의 친필 시문집이다.



고산의 '사고'에 수록된 총 194수 중 '고산유고'에 수록된 8수와 임씨가 석사논문으로 번역한 동시 29수를 포함해 총 100수를 7년에 걸쳐 완성했다.

논문 심사에서는 "고산 윤선도가 남긴 동시 194수 가운데 100수를 엄선해 자세한 주석과 현대어 번역을 가미한 한국 최초의 작업으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씨는 윤선도의 직계 9대 손부(손자 며느리)다.


그는 1988년 광주향교에서 '사자소학'을 시작으로 한학에 입문해 30여년 동안 '사서삼경', '고문진보', '자치통감' 등 고전을 두루 읽으며 한학공부에 매진해 왔다. 이어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2016년 전남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임씨는 "번역 내내 진흙 속에 묻혀 있던 보물을 찾아내 깨끗이 닦는 심정이었다"면서 "한국동시문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