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부산에서는 현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북항재개발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이들 사업들은 부산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키(key)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3월9일 대통령선거는 부산 입장에서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뉴스1은 대선을 앞두고 부산지역의 대형 이슈들을 점검한다.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인프라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이다.
사타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3월 안까지는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가덕신공항 특별법 시행으로 필요한 경우에 예비타당성 조사(예타)가 면제될 수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예타 면제를 약속하면서 예타 면제의 가능성도 커진만큼 신공항 건설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인 2029년까지 가덕신공항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세워 침체된 지역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철도와 항만을 가덕신공항과 연결한 국제복합물류시스템인 '트라이포트'(Tri-Port)로 구축해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 거점 지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 2002년 129명 사망한 '돗대산 사고'…참여정부 검토 시작
동남권신공항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1990년대 부산에서부터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논의가 되기 시작된 계기는 지난 2002년 4월 터진 김해국제공항 인근 경남 김해 돗대산 항공기 추락사고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166명을 태운 중국 민항기가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중 기상악화로 인해 돗대산에 추락했다. 한국인 110명, 중국인 19명 등 총 129명이 숨졌고, 37명이 부상을 입어 김해공항의 위험성이 대두됐다.
이미 제기됐던 김해공항의 여러 문제점(소음·물류와 여객의 포화)에 더해 위험성까지 알려지자 2006년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동남권신공항 건설에 대한 검증을 지시했다.
이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선거 과정에서 이를 공약화하면서 '동남권신공항'은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 반복된 백지화와 재추진…특별법으로 불가역적 국책사업 확정
하지만 공항 입지 후보지로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이명박 정부는 경제성 등을 이유로 두 곳 모두 부적합, 즉 백지화 결정을 내렸다.
뒤이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동남권 신공항으로 표심을 자극하면서 다시 '동남권신공항'에 대한 불이 붙었다.
하지만 2016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진행한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김해공항 확장안(김해신공항)이 최적의 방안으로 선정되면서 동남권신공항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염원은 또 다시 좌절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실시한 2016년 총선에서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5석 이상 국회의원을 당선시켜주면 동남권 관문공항을 추진하겠다"고 해 또다시 '희망고문'이 시작됐다.
뒤이어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문재인 바람을 등에 업고 당선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3곳의 민주당 단체장들의 요구로 국무총리실 산하에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검증위에서 김해신공항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민주당 소속 의원과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동 주도로 '가덕도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가덕도신공항'이 국책사업으로 지정됐다.
◇ 가덕도신공항 어떻게 추진되나?
현재 국토부에서 진행 중인 사타가 상반기에 완료되면, 하반기에는 활주로 길이와 방향, 터미널, 계류장, 진입도로 등을 정하는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상 기본계획은 9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며, 2023년에는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뒤이어 2024년 설계와 시공이 병행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정부와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이전인 2029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덕신공항 배후단지인 '에어시티' 개발도 추진 중이다. 부산시는 최근 가덕도 종합개발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착수하고, 에어시티 마스터플랜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부산신항과 맞닿은 눌차만은 주거·업무·상업시설과 호텔컨벤션 시설이 들어서는 에어시티지구로 조성된다. 또 천성항은 글로벌 항공물류 특화단지로 조상된다. 이 곳에 페덱스나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천성항 위쪽 가덕해안로에 들어설 해양신산업지구에는 선박 LNG 주유기지와 수리조선단지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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