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는 가운데 국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업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길 안내 등의 정보와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차량용 시스템을 말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분야 선두기업인 테슬라는 넷플릭스와 일찍이 협약을 맺었고, 무선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과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업데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ccOS)을 구축했고, CJ이앤앰(EnM)과 차량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개발에 돌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364만대 수준이던 국내 커넥티드카는 2021년 5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통신, 내비, 컨텐츠 플랫폼 등 다양한 국내 인포테인먼트 기업(K-인포테인먼트)과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맵퍼스, 토요타·폭스바겐·벤츠에 맵 데이터 및 커넥티비티 기술 제공
모빌리티 맵 솔루션 기업 맵퍼스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관련 풍부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맵 데이터 ▲검색, 경로 등 실시간 데이터 ▲온오프라인 사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 ▲고정밀지도(HD Map) 데이터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솔루션을 제공하며 수입차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맵퍼스는 지난해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7세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실시간 온라인 경로 서비스를 공급했다. 이는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파악해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경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경로탐색 및 안내 기술이다. 폭스바겐의 ‘신형 파사트 GT’와 ‘티록’에는 맵퍼스의 국내 지도 데이터가 탑재돼 있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위해 맵퍼스와 협력해 왔으며 최신 'MIB3' 플랫폼에 맵퍼스의 맵 데이터를 적용했다. 국내에서 폭스바겐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맵퍼스의 지도 데이터를 통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맵퍼스 김명준 대표는 "검색, 교통정보, 경로탐색 등 인포테인먼트의 핵심인 맵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와 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이 증가하고 있다. 브랜드별 차별화를 위한 예약결제 시스템, 전기차 서비스 관련 니즈도 높다"면서 "향후 통신사나 컨텐츠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향상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맵, 볼보에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
내비게이션 티맵 또한 최근 볼보와 손을 잡았다.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300억원을 투자해 만든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평소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던 티맵이 볼보 대시보드에 그대로 구현돼 운전자 편의성 향상에 기여했다.
AI(인공지능)플랫폼 누구(NUGU)와 협업해 음성인식만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쉽게 작동할 수 있다. ‘아리아’라고 부른 뒤 목적지를 말하면 길 안내가 시작되고, “아리아, 음악 틀어줘” 혹은 “아리아, 추워” 등 명령어를 말하면 스스로 작동한다. 누구 스마트홈 사용자라면 집 안 조명, 에어컨, 로봇 청소기 같은 스마트 가전들까지 모두 볼보 내 SKT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에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도로와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와 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K-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향후 글로벌 완성차 대상의 공급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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