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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시장, 올 들어 위축..서울 낙찰가율 11달 만에 최저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1.30 16:06

수정 2022.01.30 16:06

서울 북서울 꿈에서 바라본 노원구. /사진=뉴스1
서울 북서울 꿈에서 바라본 노원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최대 활황기를 보냈던 부동산 경매시장이 올해 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3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3.1%로 지난해 2월(99.9%)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19.9%)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6.8%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웃돈을 주고 낙찰받던 모습과 다른 흐름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일컫는데, 통상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면 시세를 대부분 반영해 응찰하면서 낙찰가율이 높아진다. 하락이 예상되면 그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해 60%를 웃돌던 낙찰률도 48.6%까지 급락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법원이 휴정하며 10건 중 1건이 낙찰됐던(낙찰률 10%) 2020년 3월을 빼면 2014년 10월(46.7%) 이후 최저치다.

수도권도 비슷한 모습이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103.3%로 지난 2020년 12월(100.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낙찰률은 54.5%로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보였다. 인천은 낙찰가율이 소폭 상승한 109.2%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최고치인 123.9%와 비교하면 14.7%p 낮아진 수준이다. 낙찰률도 56.4%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가 경매 시장 위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매 물건을 담보로 잡는 경락 잔금대출도 주택담보대출과 같이 정부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대출 규제로 자금 여력이 떨어진 수요자가 다수 이탈하면서 시장이 주춤했단 것이다.

대출 규제에 일부 매수세가 눌렸지만,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일례로 이달 10일 경매에 부친 서울 송파구 방이동대림아파트 전용면적 153㎡(4층)는 감정가가 18억3000만원이었지만 그보다 26.7% 높은 가격인 23억1779만9000원에 낙찰됐다.
약 5억원 정도 웃돈을 주고도 낙찰받은 것이다. 또한 이달 경기도에서 진행된 감정가 6억원 이하 아파트 경매 81건 중 50건이 매각되며 낙찰률 61.7%로 평균(54.5%)을 웃돌았다.
낙찰가율 또한 112.7%로 평균을 10% 가까이 상회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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