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연초 이후 성장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면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지분 평가액이 1조6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았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평가액도 1조원 넘게 줄었다.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김범수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평가액은 5조255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6조6515억원 대비 무려 1조6259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주식 평가액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김 의장의 지분 평가액이 급감한 것은 카카오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김범수 의장의 지난해 지분 평가액은 4조8689억원에서 6조6515억원으로 1조7825억원 넘게 증가했는데, 올들어 한달동안 지난해 증가분을 거의 대부분 뱉어낸 셈이다.
같은 기간 방시혁 의장의 지분 평가액은 4조5898억원에서 3조1168억원으로 1조4729억원 감소했다. 전거래일 하이브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한 2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고평가 논란 속 상장한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 지분 평가액은 3조2328억원에서 1조9291억원으로 1조3036억원 감소했다. 크래프톤 역시 지난 28일 장중 25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주가가 강제청산 기준가(공모가의 60%, 29만8800원)는 물론이고 공모가의 반토막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들은 반대매매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신규 예수금을 납입해 추가 담보를 제공한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이들 3인의 지분 평가 감소액은 국내 최대 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이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평가액은 14조1898억원에서 13조1009억원으로 1조889억원 줄었다.
이와 함께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의 지분평가액도 각 1조386억원과 1조150억원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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